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 커지자…서클·테더, 한국 상표권 확보 잰걸음

USDT 발행사 테더오퍼레이션즈가 국내에 낸 상표권
USDT 발행사 테더오퍼레이션즈가 국내에 낸 상표권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양강인 서클과 테더가 한국에서 상표권 확보에 나서며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섰다.

20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KIPRIS) 상표 분류 통계에 따르면 달러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인 미국 서클인터넷그룹은 한국에서 총 11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 시점은 올해 벌써 3건, 지난해 8건으로 최근 2년 사이 집중됐다. 출원은 전자기기 및 소프트웨어(09류), 금융서비스(36류), 소프트웨어 개발 등 기술서비스(42류)에 몰려 있다.

달러 스테이블 코인 USDT 발행사 테더도 한국에서 총 6건의 상표를 출원했다. 출원 시점은 올해 2건, 지난해 2건이다. 앞서 2019년·2022년에 각각 1건을 출원해 총 6건이다. 테더는 기존 'TETHER', 'KUSDT' 등에 더해 원화를 뜻하는 'KRW'가 포함된 상표까지 출원했다. 출원 건수는 서클보다 적지만 금융서비스(36류), 전자기기 및 소프트웨어(09류), 기술서비스(42류) 외에도 광고·사업관리(35류), 교육·훈련(41류) 등으로 분류 범위를 넓혔다.

서클인터넷그룹이 국내에 낸 상표권
서클인터넷그룹이 국내에 낸 상표권

양사의 이 같은 움직임은 한국에서 원화 스테이블 코인 논의가 커지는 흐름과 맞물린다. 국회에서는 디지털자산 기본법 제정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스테이블 코인 발행과 유통, 준비자산, 환급 체계, 이용자 보호 장치 등을 제도권 안에 편입하는 방안이 핵심 쟁점이다. 국내 제도화 방향이 구체화할수록 글로벌 발행사들도 상표권 확보와 현지 접점 확대로 선제 대응에 나서는 모습이다.

서클은 최근 국내 금융권과 디지털자산 업계와 접촉을 빠르게 넓혔다. 지난 13일 방한한 제레미 알레어 서클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는 국내 금융당국·금융권·가상자산거래소 등을 연달아 만나며 협력을 도모했다. 국내 기업들이 자체 원화 디지털 통화를 만들면 이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시장에서 단순 유통을 넘어 결제와 송금, 플랫폼 등 실사용 기반을 넓히려는 협력으로 해석된다.

테더도 한국 시장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 테더 실무진은 최근 한국을 방문해 KB금융그룹, 코인원 등과 협력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논의 주제로는 규제 체계 안에서 스테이블코인 활용, 결제·송금 인프라 접목, 유통 확대 가능성 등이 거론됐다. 테더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홍보 담당자 채용 공고에서 한국 시장 경험을 필수 요건으로 내걸기도 했다.

송혜영 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