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AI연구원이 미국 밴더빌트대 메디컬 센터와 공동 개발한 '암 에이전틱 AI'를 글로벌 무대에 처음 공개했다.
암 진단부터 치료 전략 설계까지 평균 4주 이상 걸리던 과정을 하루로 단축하는 게 핵심이다. 글로벌 제약사와 대학병원들이 협업 논의에 나서며 LG의 AI·바이오 융합 전략이 사업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LG AI연구원과 황태현 밴더빌트대 교수 연구팀은 22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는 AACR 2026 기술 혁신 세션에서 '인간과 AI의 협업, 전문 의료진의 의사결정 파트너 AI'를 주제로 발표, 글로벌 제약사·대학병원과 협업 논의를 시작했다.
병원 현장에서 맞춤형 치료 성공률 제고에, 제약 분야에서는 최적 환자군 선별과 임상시험 효율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위암을 시작으로 대장암과 폐암 등으로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계획이다.
시스템 핵심은 병리 AI '엑사원 패스(EXAONE Path)'다. 조직 병리 이미지 한 장으로 1분 이내 암유전자 활성을 예측한다. LG AI연구원은 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이를 기반으로 구성된 다중 AI 에이전트는 △암 조직 이미지 분석 △암유전자 위치·활성 확인 △예측·실측 결과 대조 △후보 약물 반응 검증 △치료 전략 설계 △최종 판단 지원까지 단계적으로 수행한다. 황태현 교수는 “분석-검증-설계-결정 지원까지 이어지는 에이전틱 구조는 기존 단편적 응답형 의료 AI와 근본적으로 다르다”고 강조했다.
신뢰성 확보를 위한 안전장치도 시스템에 내재했다. 전문 의료진이 △병력 점검 △예측·실측 비교 △약물 검증 △최종 치료 결정 등 4단계에 걸쳐 AI와 협업한다. AI 에이전트는 불확실성이 높은 구간을 스스로 점검해 의료진에게 보고한다. 환자 사례가 누적될수록 예측과 추천이 정교해지는 구조다.
앞서 LG AI연구원은 지난해 7월 황태현 교수팀과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 개발 계획을 밝힌 데 이어 이번에 첫 번째 구체적 성과를 공개했다. 장종성 LG AI연구원 바이오 인텔리전스랩장은 “AI 에이전트가 전문 의료진과 협업해 암 환자의 치료 골든타임 확보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