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0만대 규모로 커진 국내 전기차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국내외 완성차 각축전이 불을 뿜고 있다.
현대차·기아와 테슬라 경쟁에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앞세운 BYD 등이 가세하며 국내 전기차 시장 삼국지가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기아는 1분기 국내 전기차 판매량 역대 분기 최다인 5만3343대를 기록했다. 현대차 전기차 판매량은 1만9040대로 전년 동기 대비 67% 늘었고, 기아는 3만4303대로 전년 대비 190% 증가했다.
지난 달에는 기아 PV5가 3967대로 가장 많이 판매됐고 EV3(3469대)와 아이오닉5(3227대)가 뒤를 이었다.
현대차·기아는 전기차 라인업을 다양화하고 가격 인하를 단행하며 전기차 판매량이 1분기 기준 최다 판매를 달성했다.
테슬라 돌풍은 예사롭지 않다. 테슬라는 지난달 1만113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월간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1분기 누적 판매 2만964대를 기록했다. 국내에서 전기 세단 모델 3와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모델Y 등 2종의 전기차로 시장을 흔들고 있다.
테슬라는 모델3를 실구매가 3000만원 후반대에 판매하고 신형 모델Y 3열 버전 모델YL로 공세 수위를 높인다. 모델Y는 지난달 판매량 6749대로 수입 전기 수입차 가운데 가장 많이 판매됐다.
BYD는 전기차 시장에서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BYD 전기 SUV 돌핀 실구매가 2000만원대, 전기 세단 씰 실구매가 3000만원대다. 다양한 차종별 3000만원대 전기차 시장을 형성했다.
테슬라가 이달 모델3 등 판매가를 400~500만원 가격을 기습 인상한 가운데 BYD는 올해 새롭게 출시한 씰 후륜구동(RWD), 플러스 등을 3990만원부터 판매하고 있다.
BYD는 지난달 누적 판매 1만대를 넘어선 가운데 테슬라처럼 고무줄 가격 조정보다 파격적인 가격 정책을 구사하면서 연간 1만대 판매를 노리고 있다.
테슬라와 BYD 등 돌풍에 힘입어 지난달 수입차 전체 판매도 3만3970대로 전년 대비 35% 급증했다. 월간으로는 종전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9월(3만2834대) 기록을 뛰어넘은 것이다.
이밖에 성격은 다르지만 지커, 링크앤코가 중저가 전기차부터 프리미엄 전기차 등을 올해 국내 시장에 잇따라 내놓으며 공격적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샤오펑, 샤오미 등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도 국내 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BYD와 지커 등의 국내 시장 공략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며 “전기차 원가 절감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