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분열, 통일된 제안 내놔라” 트럼프, 휴전 연장…이란 “패배한 쪽이 조건 못 정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을 보류하고 휴전을 사실상 무기한 연장하겠다고 밝혔다. 협상 교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군사적 긴장을 관리하면서 협상 여지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란 정부가 심각하게 분열된 상태”라며 “단일한 협상안을 마련할 때까지 공격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결정이 아심 무니르과 셰바즈 샤리프의 요청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군에 대해 공격 작전은 중단하되 해상 봉쇄와 군사 대비 태세는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이란이 통일된 제안을 제출하고 협상이 어떤 방식으로든 결론에 이를 때까지 휴전을 연장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당초 '2주 휴전' 종료 시한을 하루 앞두고 나왔다.

이번 조치는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한 중재 노력이 일정 부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미국은 군사적 압박을 유지하는 '투트랙 전략'을 이어가며 협상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샤리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감사를 표하며 “협상 타결을 위한 진지한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슬라마바드에서 예정된 2차 회담에서 분쟁을 종식시키는 포괄적 평화 협정이 도출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란 측 반응은 냉담하다. 이란 협상 대표 측 인사들은 휴전 연장을 평가절하하며 미국의 조건 제시에 반발하고 있다. 이란 협상 대표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의 고문인 마흐디 모하마디는 소셜미디어에 “휴전 연장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패배한 쪽이 조건을 정할 수는 없다”고 적었다. 이란 국영방송도 휴전 연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있다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연장으로 미·이란 간 협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란이 단일 협상안을 도출할 수 있을지와 미국의 요구를 수용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군사적 충돌 가능성은 낮아졌지만, 긴장 상태가 장기화되는 '교착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