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폰이 안 꺼졌네”…전력관리·성능 다 잡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이미지=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 〈이미지=퀄컴〉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된 갤럭시 S26 울트라 스마트폰 실측 데이터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가 탑재된 갤럭시 S26 울트라 스마트폰 실측 데이터

'스냅드래곤 8 엘리트 5세대'에서 가장 놀란 점은 결국 '전성비(전력대비 성능)'였다. 업무용 전화기는 따로 두고 성능을 리뷰할 때만 테스트용 기기(갤럭시 S26 울트라) 화면을 켰더니, 완충 이후 3.5일(82시간) 동안 소모된 배터리가 30%대에 불과했다. 하루에 10%씩 소모됐으니, 배터리를 아껴쓰면 9일 이상(227시간) 충전 없이 버틸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시간당 평균 소모량으로 환산해 보면 0.439%/h로, 이는 고성능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준 최상위권에 해당한다. 통상 대기 배터리 소모량이 0.8%~1.2%만 유지해도 무난한 수준이다. 네트워크 연결, 푸시 알림 제어 등 필수 백그라운드 작업을 수행하면서도 프로세서가 거의 완벽한 '수면 상태'를 유지했다는 의미다.

현재 모바일 AP 시장에서 전성비는 생존을 위한 절대 평가 지표가 됐다. 높은 클럭을 찍는 '피크 성능(Peak Performance)' 경쟁 보다 더 낮은 전력으로 기기를 상시 가동하느냐가 더 중요해졌다. 24시간 가동하는 에이전틱AI의 등장 때문이다.

나노공정이 미세화되면 성능은 올라가지만 누설전류(Leakage)를 잡는 비용과 난도 역시 수직 상승한다. 퀄컴은 이번 5세대에서 3나노 공정 기반 8코어(2+6) 아키텍처를 채택, 성능을 19% 향상시키면서 저전력 관리도 잡았다. 저부하 연산 작업은 QMX(Qualcomm Matrix Extensions) 엔진이 처리하고 고성능 프라임 코어를 쉬게 하는 방식이다.

긱벤치 6를 통한 CPU 성능 지표는 싱글코어 3709점, 멀티코어 11299점으로 나타났다. 테스트를 반복 진행했음에도 오차범위는 1% 내외로 기존에 알려진 점수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전 세대 대비 1.2GHz 이상 높아진 클럭 속도가 점수에 그대로 반영됐고 아키텍처 자체의 효율도 극대화된 것으로 해석된다.

4K 영상편집이나 복집한 코딩 작업도 스마트폰이면 충분해졌다. 멀티코어 1만1000점은 3~4년 전 출시된 애플 맥북 프로 14 기본모델 탑재 M1 Pro(8코어)나 슬림 노트북에 사용되는 인텔의 코어 i5-1340p과 동등하거나 그 이상이다. 노트북이 통상 28~64와트(W) 전력을 소모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고난도 작업에 10~14W만 소모하는 AP 저전력 기술의 발전은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퀄컴은 전력과 성능을 모두 잡은 비결이 이기종컴퓨팅(Heterogeneous Computing) 구조라고 설명한다. 성격이 다른 연산 장치들을 한 칩(SoC)에 모은 형태다. 대형 모델은 NPU가 담당하고 그래픽 연산은 GPU가, 경량 추론은 CPU/QMX가 처리한다.

퀄컴 관계자는 “스마트폰 경쟁은 더 이상 단순한 속도 비교가 아니라 일정하고 지속적인 성능과 즉각적 반응 및 지능형 프로세싱 능력”이라며 “이러한 기준 변화에 맞춰 CPU·GPU·NPU·카메라·연결성을 하나의 구조 내에서 동작하도록 통합했다”고 설명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