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CL이 중국 광저우에 인공지능(AI) 기반 에어컨 스마트 공장을 가동했다. 글로벌 가전 제조 혁신에 속도를 내며 삼성전자·LG전자 등 선두 업체와 격차를 줄이기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TCL은 이달 초 중국 광저우에 에어컨을 생산하는 스마트 공장을 열었다. 총 투자액은 약 20억위안(약 4300억원)으로 연간 생산 능력은 800만대이며, 공장 단지 면적은 303에이커에 이른다.
7초마다 에어컨 한 대를 생산하는 고속 자동화 체계를 갖췄다. 2021년 이후 '에어컨 누적 생산 1억 대 돌파'라는 이정표와 더불어 AI 제조 역량을 대외에 과시하는 행보로 읽힌다.
제조 공정 핵심은 AI 데이터 슈퍼컴퓨팅 센터다. 2000개 이상 AI 에이전트와 고밀도 산업용 로봇 네트워크를 통합 관리해 핵심 부품 완전 자동화 생산 시스템을 구현했다. 24시간 무인 가동 공장 3개, 첨단 연구소 15개, 지능형 생산 라인 10개를 갖췄다. 특히 초정밀 열교환기 생산 라인에 AI 알고리즘을 적용해 운영 효율을 41.7% 끌어올린 점이 눈에 띈다.
5만㎡ 규모 태양광 패널과 AI 에너지 관리 시스템을 결합해 폐기물과 배출량이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저탄소 생산 공정을 실현했다. TCL은 “제조 효율과 ESG 목표를 동시에 달성한 모델”이라는 자평했다.
TCL은 현재 세계 에어컨 판매량 3위권이다. 40여곳 생산 기지를 바탕으로 160개국 이상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두쥐안 TCL 일렉트로닉스 홀딩스 최고경영자(CEO)는 “에어컨 1억대 생산은 세계 고객 신뢰를 반영하는 이정표”라며 “AI와 스마트 기술로 에너지 절약과 친환경 설계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수년 전부터 가전 제품에 AI 기능을 탑재해온 TCL이 생산 공정 전반으로 AI 적용을 확장했다는 평가다.
TCL이 올해 선보인 에어컨 주력 제품 '프레쉬인 3.0 울트라' 에어컨은 혁신 AI 기술을 탑재했다. 밀리미터파 레이더로 사용자 수면 상태를 실시간 감지해 동적 온도 곡선을 자동 조정하는 AI 수면 기술이 핵심이다. 산소 농도와 습도까지 최적화하는 AI 신선 공기 기능도 더해져, 단순 냉방 기기에서 능동적 건강 관리 기기로 전환을 꾀하고 있다.
TCL은 21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2026 글로벌 파트너 컨퍼런스에서도 에어컨·냉장고·건조기 등 AI 기능을 고도화한 신제품을 대거 선보이며 'AI 가전' 전략을 재확인했다.
기전업계 관계자는 “소니와 TV 합작사업에 이어 에어컨·냉장고·세탁기 등 생활가전 전반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하고 제조 혁신을 꾀하는 모습”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삼성전자·LG전자가 장악 중인 고가 시장까지 거센 도전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