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토교통부가 자율주행 실증도시 사업에 참여할 기술기업 3곳을 선정했다. 광주를 중심으로 연내 실증에 착수한다. 차량 공급과 보험, 운행 플랫폼을 하나로 묶은 'K-자율주행 협력모델'도 함께 가동한다.
27일 국토부와 업계에 따르면 자율주행 실증도시 조성사업 참여 기업 선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협약 준비에 들어갔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기업이 실증 차량을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 운영 역량을 검증하는 프로젝트다.
이번에 선정된 기술기업은 현대자동차,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라이드플럭스 등 3사다. 현대자동차의 경우 완성차 공급부터 운송플랫폼, 실증 기술 등 분야에 모두 참여한다.
실증은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현대차는 5월부터 자율주행 실증에 최적화한 전용차량(SDV)을 공급한다. 실증에 참여하는 3사는 차량을 개조해 자사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고 주행 데이터를 확보한다. 개조 차량은 경기 화성 K-시티에서 안전성 검증을 거친 뒤 광주 공공도로 실증에 투입된다. 기업별 배정 물량은 향후 차량 관리 능력과 운영 역량 등을 고려해 조정할 예정이다.
국토부는 실증 속도보다 안전성 확보에 무게를 둔다. 기업별 준비 상황에 따라 차량 투입 시점은 달라질 수 있다. 일부 기업은 빠르게 운행을 시작할 수 있지만 새로운 차량과 시스템을 결합하는 만큼 안정화 과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데이터 활용 체계도 사업의 핵심이다. 참여 기업은 정부가 정한 기준에 따라 주행 데이터를 제출해야 한다. 국토부는 확보한 데이터를 다시 참여 기업 간 공유하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특정 기업의 실증 결과가 전체 기술 고도화로 이어지도록 하는 구조다.
이번 실증은 앞서 구축한 'K-자율주행 협력모델'을 기반으로 추진된다. 국토부는 자동차 제작사와 보험사, 운송플랫폼사를 먼저 선정했다. 자동차 제작사와 운송플랫폼사는 현대차가 맡고 보험사는 삼성화재가 선정됐다.
협력모델은 자율주행 기업이 개별적으로 부담하던 차량 확보와 보험, 서비스 운영 문제를 통합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동안 자율주행 기업은 시판 차량을 역설계해 시스템을 탑재해야 했다. 차량 제어와 데이터 확보에 한계가 있었고 사고 발생 시 배상 부담도 기술 개발의 제약 요인으로 작용했다.
국토부는 이번 실증을 통해 자율주행 기술 검증과 서비스 운영 데이터를 동시에 확보할 계획이다. 실증 과정에서 축적된 데이터는 향후 자율주행 서비스 확대와 정책 설계에 활용한다. 사업 성과를 바탕으로 추가 실증도시 확대 여부도 검토한다. 다양한 도로 환경과 운행 조건에서 데이터를 확보해 기술 적용 범위를 넓힌다는 구상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실증 과정에서 확보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율주행 기술 완성도를 높여 나갈 계획”이라며 “충분한 검증을 거쳐 단계적으로 공도 적용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효주 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