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산업은행에 3950억원 수혈…기후테크 지원↑

자료=산업은행 녹색금융 추진체계
자료=산업은행 녹색금융 추진체계

정부가 산업은행에 3950억원 유상증자를 실시한다. 산은이 신주를 발행하는 건 올해 들어 처음으로, 녹색금융 등 기후테크 산업에 대한 지원이 강화될 전망이다.

28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지난주 산업은행은 이사회를 통해 총 395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1주당 액면가액 5000원에 총 7900만주가 발행될 예정이다.

산업은행 주주는 우리나라 정부로, 정부가 산업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산은이 신주를 발행하게 되면 정부가 현금을 출자하는 구조다. 이번 증자는 재정경제부와 기후대응기금 앞으로 배정됐다.

기후대응기금이 출자하는 자금은 KDB 탄소 넷제로 프로그램에 활용될 전망이다. KDB 탄소 넷제로는 △기후테크(기후혁신기술) △수소 인프라(생산·저장·유통·활용 분야) △해상풍력 발전 사업 및 해상 풍력 공급망 기업 등을 위해 지원되는 금융 프로그램이다.

해상풍력, 수소설비투자, 그린혁신기술 기업(재생e 발전, 에너지 저장·운송, 생태계 보호)에게 시설·투자·보증 등 최대 20년간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번 증자는 탄소중립 전환 및 기후테크 기업 지원을 위해 산업은행의 정책자금 수행 여력을 강화해 둔 조치로 해석할 수 있다. 앞서 지난 2024년 산업은행은 오는 2030년까지 녹색금융에 154조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기후대응기금은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 등을 위해 필요한 재정지원을 목적으로 지난 2022년 설립됐다. 올해 초 기후에너지환경부는 기획재정부가 총괄하던 '기후대응기금 운용·관리 업무'를 이관받고, 이를 전담할 기후에너지재정과를 신설했다.

신설된 기후에너지재정과는 기후대응기금의 중장기 운용 방향과 연도별 운용 계획을 수립하고, 성과관리 체계 운영 등 기금사업 전반에 대한 관리를 전담하고 있다. 올해 1월 기준 기후대응기금 운용 규모는 2조9057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현재 산업은행은 기후대응기금과 연계해 △KDB탄소 넷제로 프로그램 △KDB탄소 스프레드(감축) 등을 통해 특화 금융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정부 정책과 시너지를 높이고 녹색금융 실행력을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기후대응기금이 투입하는 자금은 KDB탄소 넷제로 프로그램에 활용될 예정”이라 말했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