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보건의료 난제를 해결하고 국민 의료·건강 서비스의 혁신적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초고난도 연구개발에 도전하는 '한국형 아르파-H 프로젝트'가 출범 2년여 만에 중간 성과를 공개했다. 참여 기관·기업들이 활발하게 사업을 수행하면서 목표를 향해 순항하는 모습이다.
2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막한 2026 바이오코리아에서 K헬스미래추진단은 지난 2024년 선정한 25개 연구개발 과제 중 4개 과제의 중간 성과물을 선보였다.

우주 무중력 환경을 이용한 장기 개발과 신약 개발 과제에서는 바이오 3D 프린팅을 이용해 우주에서 기능성 간 조직을 제조하고 이를 난치성 간 질환 극복에 사용할 수 있는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팀은 간 조직을 프린팅하고 국제우주정거장(ISS)에 탑재할 수 있는 초소형 3D 바이오 프린터인 바이오리브(BioLiv)를 제작해 지상에서 검증했다. 내년 중 초소형 큐브위성에 탑재해 우주로 발사한 후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초저온 콜드체인이 필요하고 외부 온도변화에 취약한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을 이동형 컨테이너에서 대량 생산하는 모듈형 백신 생산 시스템 연구도 순항하고 있다. 현재까지 mRNA 백신 생산 공정을 각 영역별로 모듈화하는 기술을 확보했다. 또 각 모듈에서 제조한 mRNA 백신의 면역원성과 방어효능을 쥐 임상에서 검증했다. 통합 시스템 설치용 컨테이너 디자인과 국내외 디자인 특허도 획득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100만도즈의 mRNA 백신을 100일 안에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할 방침이다.
서상환 국제백신연구소 박사는 “최근 아프리카에 이동형 백신 대량생산 시스템을 소개한 결과 높은 관심을 받았다”며 “내년 중 연구소에 실제 컨테이너 시스템을 설치하고 2028년까지 생산 가능성을 검증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근육 노화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기술 개발도 한창이다. 근감소증을 치료할 수 있는 약물과 디지털 치료제를 병행해서 개발하고 있다. 특히 근기능을 정량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플랫폼 기술을 개발해 후보물질을 정밀하게 검증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
일상 속에서 질병을 예측·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과 멀티모달 3D 바이탈 노드 개발 연구에 대한 중간 결과도 공개했다. 현재 만성신질환 예방·관리와 급성악화를 감지하는 XAI-거대언어모델(LLM) 기반 멀티모달 3D 바이탈 노드, 3D 바이탈 노드를 활용한 AI 기반 퇴행성 뇌질환 조기진단 플랫폼 연구로 나눠 수행하고 있다.
XAI-LLM 기반 멀티모달 3D 바이탈 노드 개발 연구에서는 코호트를 구축하고 의료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으로 상태를 예측하고 임상을 추론할 수 있는 파이프라인을 개발 중이다. 조기진단 플랫폼 연구에서는 비침습 방식으로 파킨슨 환경지표와 생체지표를 융합해 3D 바이오마커를 조성하고 관련 디바이스 요소기술을 개발했다. 또 액체생검을 이용한 체내 바이오마커 칩 기술 등을 개발했다.
배옥진 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