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플러스]“무조건 인서울” 공식 깨졌… 3년 연속 상승세 꺾여, 2026학년도 하락 전환

연도별 서울과 수도권 대학 지원 비율 추이. (자료=진학사)
연도별 서울과 수도권 대학 지원 비율 추이. (자료=진학사)

중간고사 이후 대입 전략 수립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수험생들의 대학 지원 방식에 변화가 나타났다.

29일 진학사가 최근 5개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꾸준히 증가하던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이 2026학년도 대입에서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번 하락은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공통으로 나타났으며, 서울 및 수도권 거주 학생들조차 서울권 대학 지원을 줄였다는 점에서 단순한 일시적 현상을 넘어선 구조적 변화로 풀이된다.

2022~2026학년도 수험생 데이터(지원 대학 공개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수시에서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전체 수험생 대비 해당 권역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 비율)은 2022학년도 22.2%에서 2025학년도 23.8%까지 매년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6학년도에는 18.8%를 기록, 전년 대비 5.0%p 급감하며 5년 만에 하락 전환했다.

수도권 대학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수시에서 수도권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의 비율은 2025학년도 47.9%에서 2026학년도 40.4%로 7.5%p 감소했다.

정시 역시 서울권 지원 비율이 전년 대비 2.1%p 감소(33.1%에서 31.0%), 수도권은 1.5%p 감소(55.9%에서 54.4%)하며 수시와 정시 모두에서 '서울 쏠림 완화' 현상이 동시에 목격됐다.

이번 변화의 가장 큰 특징은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국적인 현상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수시 기준 광주(-5.1%p), 전남(-4.9%p), 충남(-4.9%p) 경기(-4.9%p) 등 모든 권역에서 서울권 지원 비율이 감소했다.

[에듀플러스]“무조건 인서울” 공식 깨졌… 3년 연속 상승세 꺾여, 2026학년도 하락 전환

눈에 띄는 점은 서울 소재 고교 학생들의 움직임이다. 수시에서 서울 지역 학생들의 서울권 대학 지원 비율은 2025학년도 39.4%에서 2026학년도 35.4%로 4.0%p 감소했다. 정시에서도 서울 지역 학생들의 서울권 지원은 2.4%p 하락했다. 이는 '안방'인 서울 수험생들조차 무조건적인 인서울 고집보다는 합격 가능성과 실익을 고려해 지원 범위를 전국으로 넓혔음을 의미한다.

입시 전문가들은 이번 변화를 인서울 선호도 자체의 하락이라기보다, 과열된 경쟁 속에서 '합격 가능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적 분산'으로 분석한다.

수시에서는 수능최저학력기준에 대한 부담과 서울권 대학의 극심한 경쟁을 피해 적정·안정 지원을 택하는 비중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정시에서도 수능 변별력 강화에 따른 점수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해 지원 대학의 범위를 하향 또는 외곽으로 넓히는 경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청년 취업난 속 실속 있는 지방 거점 국립대 및 특성화 학과 선호도 상승 △지역인재 전형 확대에 따른 지방 수험생의 지역 잔류 전략 △서울의 높은 주거비 및 생활비 부담 등도 이러한 '탈(脫) 서울 지원'의 배경으로 꼽힌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이번 결과는 서울권 선호가 약해졌다기보다, 수험생들이 '간판'이라는 막연한 기대보다 합격 가능성과 실제 진로를 고려해 전략적으로 움직이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특히 서울 지역 학생들조차 지원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하고, 2028학년도 개편을 앞둔 올해 대입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