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도 남부 케랄라주에서 열린 사원 축제 현장에서 코끼리가 갑자기 난동을 부려 1명이 숨지고 1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현지시간 1일, 케랄라주의 한 사원 축제에서 행사에 동원된 코끼리 한 마리가 갑자기 흥분 상태에 빠지며 통제를 벗어났다. 당시 코끼리는 축제 일정을 마친 뒤 물을 먹이기 위해 이동하던 중이었지만, 갑자기 몸에 묶여 있던 사슬을 끊고 주변을 공격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끼리는 수 미터 높이의 나무를 뽑아 휘두르고, 근처에 있던 SUV 차량과 오토바이를 들어 올려 내던지는 등 거센 난동을 이어갔다. 평온하던 축제 현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고,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급히 대피하며 큰 혼란에 빠졌다.
이 사고로 코끼리를 운반해 온 40대 화물차 운전사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다. 그는 코끼리의 공격으로 다친 뒤 상황을 촬영하려다 결국 코끼리에 밟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코끼리를 제어하려던 조련사 1명도 크게 다쳐 병원 중환자실로 옮겨졌다.
코끼리의 난동은 약 2시간 가까이 이어졌으며, 지역 당국과 조련사들이 마취총을 동원한 끝에야 겨우 상황이 진정됐다.
인도에서는 종교 행사와 지역 축제에 코끼리를 동원하는 전통이 오랫동안 이어져 왔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동물의 스트레스와 안전 문제는 꾸준히 논란이 돼 왔다.
전문가들은 특히 북소리와 폭죽, 많은 인파가 몰리는 축제 환경이 코끼리에게 극심한 불안과 흥분을 유발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