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수자원공사가 해외 물사업의 초기 진단부터 후속 사업화까지 연결하는 글로벌 물 인프라 진단체계 고도화에 나선다. 인공지능(AI) 기반 진단 기술과 국제표준화 전략을 앞세워 해외 물 인프라 시장에서 'K-진단' 모델을 글로벌 표준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수공은 6일 해외 물사업 확대에 대응해 글로벌 물 인프라 진단 지원체계를 강화한다고 밝혔다. 최근 2년간 필리핀과 베트남 등 5개국에서 정수장·상수도 관망·수력발전설비 분야 총 13건의 해외 기술 진단을 수행한 경험을 기반으로, 국제표준화와 AI 기반 진단 기술 고도화, 민간 협업 확대를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수공은 우선 해외 진단의 기획부터 현장 조사, 분석, 후속 사업 연계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수행 체계를 정비한다. 이를 통해 글로벌 사업 초기 단계의 기술 타당성과 사업 실행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특히 국내 상수도 시설 진단 프로세스를 국제표준으로 만드는 작업도 본격화한다. 진단 절차와 방법론은 국제표준화기구(ISO) 연계를, 디지털·AI 기반 진단 기술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화를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통해 글로벌 신뢰도를 확보할 방침이다.
AI 기반 관망 진단 기술 개발도 속도를 낸다. 측정과 동시에 결과 확인이 가능한 디지털 여과 진단 장비 3종을 보급하고, AI 기반 관 내부 영상 판독 평가 기술과 발전설비 원격 진단 시스템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관련 기술은 필리핀·인도네시아·베트남·말레이시아·보츠와나 등 5개국 물기술 수출 마중물센터를 통해 현지 실증을 진행한 뒤 후속 사업과 연계할 계획이다.

민간 진단기업과의 협력도 강화한다. 수공은 글로벌 진단 성과 리포트를 통해 해외 시장 기술 수요를 공유하고, AI 영상 판독 기술과 디지털 진단 장비 관련 지식재산권 이전도 추진한다. 전문 교육과 직무 공모제를 활용해 글로벌 진단 전문 인력 양성에도 나선다.
수공은 올해 베트남 닥락성 상수도 운영관리 사업 기술 타당성 지원과 보츠와나 가보로네 유수율 제고 사업 등을 포함해 총 9건의 맞춤형 글로벌 진단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해외사업 의사결정의 객관성과 기술 검토의 정밀도를 높이고 국내 물산업의 해외 진출 기반도 강화한다는 목표다.
문숙주 수공 수도부문장은 “해외 물 인프라 사업의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초기 진단의 정확성과 현장 적용성이 중요하다”라면서 “국제표준화 추진, 디지털 진단 기술 고도화, 민간 협업 확대를 통해 해외사업 지원의 실효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