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핵무기 갖지 않기로 동의”…'일주일내 핵협상 타결' 시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EPA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로 사실상 동의했다고 주장하며, 양국 간 핵협상이 조만간 타결될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란은 핵무기를 가져선 안 되며, 가지지 않을 것”이라며 “그들도 여기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24시간 동안 매우 좋은 대화를 나눴다”며 “합의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 진행자 브렛 바이어와의 통화에서 협상 타결 시점과 관련해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약 일주일 정도를 예상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식적으로는 “시한은 없다”고 했지만, 사실상 단기 타결 가능성을 직접 언급한 셈이다.

미국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과 이란은 전쟁 종식과 긴장 완화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논의 중이다. 협상안에는 이란의 핵농축 일시 중단, 미국의 대이란 제재 완화, 호르무즈 해협 봉쇄 및 해상 제재의 단계적 해제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PBS 인터뷰에서 “이란의 고농축 우라늄 비축분을 미국으로 반출하고 지하 핵시설 가동을 중단하는 방안도 포함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미국이 요구해온 핵 프로그램 동결·폐기 수준의 조건에 가까워 실제 합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다만 이란 정부는 아직 관련 조건 수용 여부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미국이 군사 압박을 지속하는 상황에서 이란이 협상력을 높이기 위한 전략적 침묵을 이어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실패 가능성도 동시에 경고했다. 그는 “우리가 얻어야 할 것을 얻지 못하면 훨씬 더 강한 조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군사행동 확대 가능성을 거론했다.

최근 진행된 대이란 군사작전에 대해서는 “우리가 이겼다고 생각한다”며 이란의 해·공군과 미사일 전력에 큰 피해를 입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같은 날 열린 미군 어머니의 날 행사에서는 이번 충돌을 “소규모 충돌(skirmish)”이라고 표현하며 전면전 확대 우려를 낮추는 모습도 보였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는 백악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 일정 이전에 이란 핵협상을 마무리 짓길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집무실로 유명 종합격투기(UFC) 선수들을 초청해 다음 달 14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UFC 이벤트도 홍보했다. 행사는 미국 건국 250주년 기념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최일은 트럼프 대통령의 80번째 생일과 겹친다.

이 자리에는 일리아 토푸리아와 알렉스 페레이라, 저스틴 게이치 등 UFC 선수들이 참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을 “세계 최고의 전사들”이라고 소개하며 “6월 14일 백악관에서 만나자”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