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이 연구개발(R&D)과 마케팅 비용 증가에도 1분기 9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으로 분기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에서 창출되는 이익을 R&D에 다시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국내 첫 '빅 바이오텍' 진입을 자신했다.

SK바이오팜은 올해 1분기 매출 2279억원, 영입이익 898억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57.8%, 영업이익은 249.7% 급증했다. 세노바메이트의 해외 국가 승인 로열티가 인식되며 당기순이익은 1027억원으로 집계됐다.
SK바이오팜은 이번 호실적을 계기로 세노바메이트 수익을 R&D에 재투자하며 성장 저변을 넓히는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했다.
회사 주력 제품인 세노바메이트(미국 제품명 엑스코프리)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4% 증가한 197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계절적 영향이 해소되며 1분기 들어 매출 성장세가 다시 가속화됐다.
성장세는 처방 지표에서 드러났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 3월 기준 월간 총처방 수(TRx) 약 4만7000건을 기록했고, 신규 환자 처방 수(NBRx)는 사상 최고치인 2000건을 돌파했다.
SK바이오팜은 미국 시장 직접 판매·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처방 확대에 주력한다. 회사는 사내 영업 조직을 재정비했고, 2분기 이후 엑스코프리 소비자 직접 광고(DTC)도 재개한다.

세노바메이트의 적응증 확대와 제형 다변화로 중장기 성장 기반 역시 강화한다. SK바이오팜은 지난 3월 현탁액 제형에 대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신약허가신청(NDA)을 마쳤다. 전신 강직-간대발작(PGTC)·소아 환자군을 포함한 적응증 확대도 연내 신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중국에는 3월에 세노바메이트를 출시했고, 일본 시장의 연내 승인 절차를 밟고 있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 기업 중 신약 판매로 이익 성장을 실현하고 있는 곳은 SK바이오팜이 유일하다”면서 “신규 파이프라인 투자를 확대하면서도 이익이 동반 상승하는 구조는 '빅 바이오텍'이 가진 차별점이며, 회사는 그 선순환 궤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SK바이오팜은 세노바메이트에서 창출한 수익을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재투자한다. 회사는 차세대 모달리티인 방사성의약품 치료제(RPT)와 표적단백질분해(TPD) 파이프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이날 TPD 관련 차세대 모달리티 기반 파이프라인과 플랫폼 전략을 소개했다. 세포 증식·분화·노화에 관여하는 p300 단백질 타깃 분해제 'SKT-18416'은 전임상에서 전립선암, 다발성 골수종 등 암 모델을 대상으로 종양 성장 억제 효과를 입증했다. SKT-18416은 현재 임상시험계획(IND) 제출을 목표로 연구하고 있다.
단백질 간 상호작용을 유도해 특정 단백질을 선택적으로 분해하는 물질을 발굴하는 플랫폼 'MOPED TM'은 기존 기술 대비 약물성과 뇌혈관장벽(BBB) 투과 능력이 우수한 분자 접착제를 도출했다.
SK바이오팜은 신약 후보물질 창출을 위해 내부 역량과 글로벌 경쟁력을 지속 강화할 계획이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SK바이오팜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두 개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혁신 신약을 발굴한 중추신경계(CNS) 분야 저분자화합물 신약 플랫폼 보유 기업”이라면서 “신약에서 창출한 수익을 차세대 파이프라인과 플랫폼에 재투자해 왔으며, 앞으로 가시화되는 성과는 시장과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