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업통상부는 향후 2주간 적용될 5차 석유 최고가격을 동결했다고 7일 밝혔다.
이에 따라 8일 0시부터 휘발유는 리터당 1934원, 경유는 1923원, 등유는 1530원이 적용된다. 지난 4차 최고가격과 동일한 수준이다.
최고가격 동결 결정은 중동 전쟁 장기화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세와 민생 부담을 고려한 판단이다. 브렌트유는 최근 배럴당 100달러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정부는 그동안 국제유가 상승분이 최고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해 누적 인상 요인이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고유가 상황에서 이를 반영할 경우, 추가 가격 인상이 물류비와 서비스 비용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재정경제부에 따르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3월 2.2%에서 4월 2.6%로 확대됐다. 이는 최고가격제로 인한 1.2%포인트 인하 효과에도 불구하고 2024년 7월 이후 1년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특히 4월 석유류 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1.9% 상승했다. 반면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상승률은 1.8% 수준으로 집계됐다.
정부는 화물차 운전자와 택배기사, 농·어업인 등 유가 민감 업종 종사자의 부담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유류비 상승이 생계 비용과 직결되는 만큼 최고가격제를 통해 충격을 완화하겠다는 취지다.
산업부는 “최고가격제가 국제유가 충격으로부터 민생을 지키는 방파제 역할을 하고 있다”며 “중동 정세와 국제유가 흐름, 국내 물가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최고가격제를 기민하게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손지혜 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