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캐논코리아가 의료기기 시장에서 이례적 고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캐논코리아 메디컬 부문 매출은 2023년 84억7000만원에서 지난 해 282억6000만원으로 3년 만에 3.3배 증가했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49.4%에 이른다. 캐논코리아 전체 매출 대비 비중도 3년만에 4%에 육박할 정도로 성장했다.
카메라 회사라는 이미지에서 탈피, 의료기관 다양한 진료과를 아우르는 토털 메디컬 솔루션 기업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는 것이다.
성장은 안과 장비 라인업 고도화에서 시작됐다. 주력 제품 'OCT-R1'은 광간섭단층촬영기(OCT)와 안저카메라 기능을 하나로 통합한 '2in1' 망막 검사 장비다. 카메라 광학 기술을 의료 진단 분야로 전이한 대표 사례로, 수원덕산병원(2025년 11월)과 국제성모병원(2026년 1월) 등 주요 의료기관에 연이어 납품하며 시장 입지를 넓히고 있다.
안과에서 확보한 신뢰를 발판으로 진출 분야도 빠르게 다각화했다. 정형외과를 타깃으로 존슨앤드존슨메디칼 인공관절 임플란트와 벨리스(Velys) 수술로봇 영업을 개시, 국제나은병원에 벨리스 수술로봇을 공급하며 수술로봇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이외에도 재활의학 분야에서는 헥사휴먼케어 재활장비를, 약제 분야서는 일본 타카조노 산약분포기 한국 총판 계약을 수주했다. 병원 운영 효율화를 위한 ERP 솔루션도 구로성심병원·뉴민병원 등 6개 거점 병원에 공급하며 의료 소프트웨어 영역까지 사업을 확장했다.
캐논코리아 메디컬 사업 확장은 단순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넘어 광학 기술 기반 사업 재편 전략으로 풀이된다. 안과장비 등 하드웨어 공급에서 ERP 소프트웨어·수술로봇 서비스까지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구조는 병원과 장기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고령화 심화에 따른 의료 수요 확대와 병원 디지털화 가속이라는 거시 환경도 메디컬 성장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