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답변 방금 읽어…완전히 용납 불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종전 조건 답변에 대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미국과 이란이 가까스로 유지해오던 휴전과 비대면 협상이 다시 결렬 수순에 들어가면서 긴장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이란 대표자들의 답변을 방금 읽었다”며 “전혀 만족스럽지 않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은 47년 동안 미국과 세계를 가지고 놀아왔다. 계속 시간을 끌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미국은 이란에 종전을 위한 1쪽 분량의 양해각서(MOU)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지난 6일 양국이 해당 문서 체결에 근접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미국 측 제안의 핵심은 이란이 핵무기 재료로 활용될 수 있는 우라늄 농축을 20년간 유예하고, 국제 선박의 호르무즈 해협 자유 통항을 보장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이란의 핵무기 개발 중단과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종전의 최우선 조건으로 강조해왔다.

반면 이란은 이날 파키스탄을 통해 미국에 전달한 답변에서 모든 전선에서의 전쟁 중단과 대이란 제재 해제를 핵심 조건으로 내세웠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 통신에 따르면 특히 미국의 해상 봉쇄 종료와 함께 30일간 이란 원유 판매 금지 조치 해제를 강하게 요구했다.

결국 지난달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양국 고위급 회담이 '노딜'로 끝난 데 이어, 이후 파키스탄을 중재국으로 진행된 비대면 협상도 사실상 결렬된 셈이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미국의 대이란 해상봉쇄가 맞서는 상황에서 협상까지 흔들리면서 미국과 이란의 군사 충돌 가능성도 다시 커지고 있다.

마이크 왈츠 주유엔 미국 대사는 이날 ABC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적대 행위로 복귀하기 전에 외교에 가능한 모든 기회를 주고 있다”면서도 “동시에 이란에 대한 공격 재개 준비도 확실히 돼 있다”고 밝혔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