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이 삼성전자 노사의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 개시를 환영하며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상생의 노사 해법 마련을 공개 주문했다. 단순 임금·성과급 갈등을 넘어 반도체 산업 경쟁력과 성과 공유 체계 전반을 고민하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메시지다.
노동부는 11일 정책점검회의 겸 비상고용노동상황점검회의에서 삼성전자 노사의 동의에 따라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이 개시됐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이날 회의에서 “삼성전자가 '또 하나의 가족, 삼성'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노사 모두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조정에 임해주길 바란다”며 “삼성전자 노사가 기술로써 세계 일류 기업을 일구었듯이 노사관계에도 새로운 모범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조정이 노사 양측만의 문제가 아니라 반도체 산업 생태계 전반과 연결된 사안이라는 점도 부각했다. 삼성전자 노사 갈등 장기화가 협력업체와 공급망, 산업 경쟁력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상생 관점의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노동부는 삼성전자 노사가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과 경제 발전, 협력업체 등 성과 창출에 기여한 다양한 주체들을 고려해 대화와 타협을 통해 합의점을 찾을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최근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과 첨단산업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산업 안정성이 국가 경쟁력과 직결된다고 보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노사관계 역시 단순 기업 내부 문제가 아니라 국가 핵심 산업 차원의 사안으로 바라보는 분위기다.
김 장관은 “우리 노사관계가 각자의 이익 추구를 넘어 상생의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이번 사안을 계기로 기업의 바람직한 성과 공유와 분배에 관한 사회적 논의가 활발하게 이뤄지길 바란다”며 “정부도 이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