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그릇 10억톤 더 확보”…기후부, AI·DT 기반 '지능형 홍수대응' 가동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농업용 저수지·발전댐·하굿둑까지 총동원해 최대 10억4000만톤 규모 추가 홍수조절용량 확보에 나선다. 동시에 인공지능(AI)·디지털트윈(DT)을 활용한 도시침수예보와 홍수예측 체계를 본격 가동하며 여름철 극한호우 대응체계를 전면 강화한다.

기후부는 12일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6년 여름철 홍수대책'을 보고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책 핵심은 '숨은 물그릇 확보'와 'AI·DT 기반 지능형 홍수대응'이다. 세부적으로 '물그릇 확보를 통한 홍수조절 강화' '예측체계 강화' '취약지역 집중관리' 등 3대 분야 19개 과제를 추진한다.

우선 기존 시설 활용 극대화에 방점을 찍었다. 기후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협업을 통해 농업용 저수지·발전댐·하굿둑 등 기존 인프라를 활용해 전년 대비 최대 10억4000만톤 규모 추가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는 한탄강댐 3개 수준 물그릇 효과로, 정부는 약 4조원 규모 예산 절감 효과도 기대했다.

농업용 저수지는 기존 6억4000만톤에서 최대 10억6000만톤까지 확대 운영한다. 강우 예보 시 사전 방류를 통해 추가 물그릇을 확보하는 방식이다. 발전댐 역시 기존 3억8000만톤에서 최대 8억5000만톤 수준으로 홍수조절용량을 확대한다. 특히 2023년 월류 피해가 발생했던 괴산댐은 비상방류설비까지 활용해 과거 최대 홍수량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관리한다.

하굿둑 운영체계도 바뀐다. 금강·영산강·낙동강 하굿둑과 아산만 방조제는 홍수기 운영 기준을 정비하고 최대 1억5000만톤 규모 신규 홍수조절용량을 확보한다. 기후부는 홍수통제소와 시설관리자 간 연계 운영체계를 강화해 밀물·썰물 상황까지 반영한 사전 방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올해 처음 도입되는 도시침수예보도 주목된다. 서울 강남역·신대방역 일원 6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침수 범위와 침수심을 사전에 예측해 '침수주의보'와 '침수경보'를 발령한다. 지방정부와 경찰·소방이 출입통제와 차수판 설치 등에 즉시 대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AI 기반 홍수예보도 고도화된다. 기후부는 초단기 강수예측모델 적용 범위를 남한 내륙에서 한반도 전체로 확대하고, 해상도 역시 기존 8㎞에서 1㎞ 수준으로 높인다. AI 홍수예보 시스템은 새로운 홍수사례를 빠르게 재학습해 예측 정확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재난문자 체계도 강화된다. 기존에는 홍수정보 '심각' 단계에서도 안전안내문자가 발송됐지만 앞으로는 최대 볼륨(40㏈ 이상) 경보가 울리는 '긴급재난문자'로 격상된다. 정부는 하천 범람 직전 단계 대응력을 높여 주민 대피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환 기후부 장관은 “기존 댐·저수지·하굿둑의 물그릇 확보를 통한 홍수 대응 강화는 기존 가용자원 활용을 극대화해 수조원 예산 절감 효과를 창출한 사례”라며 “부처 간 벽을 허물고 기존에 홍수조절에 활용하지 않았던 시설물까지 전면 활용해 올여름 홍수 대비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자료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자료 출처 : 기후에너지환경부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