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노사가 12일 중앙노동위원회(중노위) 사후조정 이틀째 협상에 돌입한 가운데 조정이 이날 안에 종료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부는 총파업 현실화를 막기 위해 시한을 정하지 않고 노사 합의 도출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중노위 관계자는 이날 “사후조정은 원래 종료 시한을 정해놓고 진행하는 절차가 아니다”라며 “오늘 안에 마무리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결론을 서둘러 내는 것보다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최종적으로 조정을 성립시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양측 입장 차이를 좁히기 위해 계속 조율 중”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노사는 전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30분까지 11시간 30분가량 마라톤 협상을 벌였지만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핵심 쟁점은 성과급 재원 산정 기준과 이를 단체협약 등에 명문화할지 여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노위는 전날 조정에서 해당 사안을 중심으로 노사 양측 논리를 집중적으로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노위는 단순 중재 역할을 넘어 직접 조정안을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중노위 관계자는 “노사가 자율적으로 합의점을 찾을 수도 있지만 필요하면 중노위 차원의 조정안 제시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번 사후조정은 이미 쟁의행위권을 확보한 삼성전자 노조가 총파업 돌입 전 마지막 협상에 응하면서 성사됐다. 노조는 지난 3월 중노위 조정 결렬 이후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다.

정부 안팎에서는 삼성전자 총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반도체 생산과 수출, 국가 경제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상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노위도 형식적인 절차 진행보다 실제 합의 도출 자체에 무게를 두고 협상을 이어가는 모습이다.
업계에서는 노사 간 입장차가 여전히 큰 만큼 이날 협상 이후 추가 조정이나 사실상 '조건부 연장' 형태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성과급 기준을 둘러싼 갈등이 향후 삼성전자 노사관계 방향성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준희 기자 jh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