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1분기 영업익 29% 감소…해킹 여파 지속

KT가 지난해 터진 해킹 사고 여파와 기저효과가 겹치며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30% 가까이 하락했다. 스마트폰 가입자 이탈이 주춤하며 무선 사업이 소폭 성장했지만 기대를 모았던 기업간거래(B2B) 사업 부문은 역성장했다. KT는 공공·금융·제조 등 인공지능전환(AX) 수요 확보에 나서며 실적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KT는 연결 기준 2026년 1분기 매출 6조7784억원, 영업이익 4827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09%, 영업이익은 29.9% 하락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4조8346억원, 영업이익은 3139억원을 기록했다.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KT 스퀘어' 전경
KT 광화문빌딩 웨스트 사옥 'KT 스퀘어' 전경

무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4% 증가했다. 지난해 말 위약금 면제 기간 동안 일부 가입자 이탈이 있었으나, 2월 이후 순증으로 전환한 영향이 컸다. 1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 비중은 전체 휴대폰 가입자의 82.7%를 기록했다.

유선 사업은 가입자 기반 확대에 힘입어 매출이 같은 기간 0.8% 증가했다. 인터넷 사업은 기가인터넷 중심의 가입자 증가와 부가 서비스 이용 확대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성장했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확대와 프리미엄 셋톱박스 이용 증가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했다.

기업서비스 매출은 대형 구축사업 종료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했다. 1분기 재난안전통신망 구축사업 등 대형 공공사업과 금융권 AICC·클라우드 수주를 확보하며 향후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고 회사는 강조했다.

지난해 터진 해킹 사고 여진이 올해 1분기에 본격 반영됐다. KT는 지난해 침해사고로 인해 23만명 이상의 고객이 이탈했고, 4500억원 규모 고객 보상안을 실행한 여파가 1분기 실적에 반영됐다. 여기에 지난해 1분기 발생한 일회성 분양이익에 따라 기저 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을 포함한 계열사들의 성장이 전반적인 실적 방어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KT 1분기 실적 현황(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
KT 1분기 실적 현황(자료: 전자공시시스템, 단위: 억원)

KT클라우드는 데이터센터와 AI·클라우드 사업 수요를 바탕으로 전년 동기 수준의 매출을 기록했다. KT에스테이트는 대전 괴정동 아파트 분양 사업의 공정률 확대에 따른 분양수익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72.9% 늘어난 237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KT스튜디오지니, KT밀리의서재 등 콘텐츠 자회사는 전년 동기 대비 1.9% 매출이 증가했다.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수신 잔액 28조2200억원, 여신잔액 18조7500억원을 기록했다.

민혜병 KT 최고재무책임자(CFO)는 “1분기는 고객 침해사고에 따른 고객 보답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보안 체계를 고도화하는 한편 B2C·B2B 사업의 경쟁력을 공고히 한 시기였다”며 “앞으로 AX 플랫폼 컴퍼니 비전 아래 AX 기반 성장을 지속하고 수익성 개선을 통해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KT는 2026년 연간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2400원으로 제시했다. 올해 1분기 주당 배당금은 600원으로 결정했으며 배당 기준일은 5월 27일, 배당금 지급일은 6월 11일이다.

정용철 기자 jungyc@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