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 지 3년 만에 글로벌 결제 표준(EMV) 컨택리스 결제 건수가 3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현대카드 회원 EMV 컨택리스 결제 건수는 1억6000만건으로 애플페이 도입 이전(2022년) 500만건 대비 약 30배 증가했다. 애플페이 도입으로 EMV 컨택리스 사용이 활발해졌다.
결제 비중도 늘었다. 올해 3월 전체 현대카드 결제 중 EMV 컨택리스 결제 비중은 현대카드가 애플페이를 도입한 초기인 2023년 3월 대비 약 5배 확대됐다.

애플페이 외에 실물 현대카드로 결제할 때도 컨택리스 결제를 택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도입 이전인 2017년부터 EMV 컨택리스 기능을 탑재한 카드를 발급했고, 2022년 이후 발급된 대부분의 현대카드에 EMV 컨택리스 기능이 탑재돼 있다.
현대카드는 EMV 컨택리스 이용이 늘어나는 흐름을 고려해 애플페이 특화 전용 상품을 선보였다. 고객이 많이 쓰는 결제수단에서 혜택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현대카드가 4월 공개한 애플페이 리워드 체크카드와 하이브리드카드는 애플페이 결제 시 결제액의 10%를 캐시백으로 제공한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애플페이 혜택이 강화되면 EMV 컨택리스 이용자층과 이용 규모가 더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EMV 컨택리스 생태계도 성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비자에 따르면 2024년 국내 서울, 경기와 5대 광역시 20~59세 소비자 가운데 컨택리스 결제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45%로, 전년 7.9%보다 약 6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컨택리스 결제를 알고 있다고 답한 비율 역시 59.8%에서 80.5%로 상승했다.
애플페이의 결제 방식인 EMV 컨택리스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결제로, 카드나 스마트폰을 단말기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가능하다. IC칩 카드 결제에 비해 결제 속도가 빠르고 보안성이 높아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 잡았지만 국내에서는 결제를 지원하는 단말기 부족으로 안착이 더디다. 업계에서는 국내 오프라인 단말기 중 EMV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비중은 약 10% 안팎으로 추정한다.
하지만 최근 토스와 네이버페이가 NFC 결제를 지원하는 오프라인 결제 단말기를 빠르게 보급하며 EMV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가 늘어나 결제 활성화에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5월 기준 국내 토스 오프라인 단말기는 33만개 이상 가맹점에 설치, 네이버페이는 작년 11월부터 스마트 단말기를 보급하고 있다.
향후 EMV 컨택리스 결제가 가능한 단말기 보급이 늘어나면 컨택리스 결제도 더 빠르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대중교통 시스템을 중심으로 EMV 컨택리스 결제 활성화를 추진 중이다. 제주도는 지난해부터 EMV 기반 오픈루프 결제를 도입해 반년 간 2만건의 이용건수를 기록했다. 서울시는 2030년까지 대중교통 결제 체계를 EMV 기반 오픈루프 결제로 전환할 계획이다.
김신영 기자 spicyz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