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협력사에 1조원 지원…정부·금융권, 16조원 상생 금융 공급

국회는 1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했다. 사진은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모습. 연합뉴스
국회는 12일 오후 본회의를 열고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대미투자특별법)을 처리했다. 사진은 이날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모습. 연합뉴스

K-조선의 재도약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와 대형 조선사, 시중은행이 손을 잡고 총 16조원 규모의 '상생 무역금융'을 공급한다. 특히 자금난을 겪는 조선 산업 협력업체들을 위해 1조원 규모의 전용 보증 상품을 출시하고, 수출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15조원 규모의 우대 금융을 제공할 방침이다.

산업통상부와 금융위원회는 13일 오후 울산 현대 라한호텔에서 '상생 무역금융 업무협약식'을 갖고 이러한 계획을 발표했다.

협약식에는 김정관 산업부 장관과 이억원 금융위원장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대형 조선 3사 대표와 하나·우리·신한은행장, 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참석했다.

눈에 띄는 대책은 조선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수출 공급망 보증'이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화오션-우리은행, 삼성중공업-신한은행이 각각 213억원씩 총 426억원을 무보 기금에 신규 출연하기로 했다. 여기에 지난 1월 선제적으로 참여한 HD현대중공업과 하나은행의 출연금을 합쳐 총 706억원의 재원을 마련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선 협력사들에 1조원 규모의 무역금융을 공급한다.

협력업체들은 이번 협약 보증을 통해 파격적인 금융 혜택을 받게 된다. 우선 대출 금리가 최대 2.5%p 인하되며, 보증료율도 0.7%의 단일 요율로 낮아진다. 보증 비율은 100% 전액 보증이 적용되며, 대출 기간도 최대 3년까지 우대받을 수 있다. 연대보증 면제와 심사 절차 간소화 등 실무적인 지원도 병행된다.

중소·중견 수출 기업 전체를 아우르는 '생산적 무역금융'도 15조원 규모로 확대된다. 무보와 하나·우리·신한은행은 기관별로 5조원씩 총 15조원의 우대 금융 공급을 목표로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수출 기업들은 보증 비율 95%, 보증료 최대 20% 할인, 보증 한도 최대 2배 우대 등의 혜택이 담긴 '수출패키지 우대금융'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와 은행권은 해외 사업 수요를 공동 발굴하고 수입자의 신용 정보를 활용한 리스크 관리에도 공동 대응해 우리 기업의 중장기 해외 진출을 밀착 지원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민관 협업 기반의 상생 무역금융 모델을 조선 산업뿐만 아니라 전 산업으로 확산해 나갈 예정”이라며 “수출 중소·중견기업이 대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튼튼한 금융 토양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안영국 기자 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