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아이언돔' 골든 돔 구축에 1789조…트럼프 행정부 추산 7배 급증

2025년 5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든 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2025년 5월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골든 돔'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차세대 미사일 방어 체계 '골든 돔(Golden Dome)' 구축 비용이 당초 예상을 7배 가까이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2일(현지시간) BBC 방송 등 외신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향후 20년간 '골든 돔'의 개발 및 운영에 총 1조2000억 달러(약 1789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가 초기에 제시한 1750억 달러(약 261조원)보다 6.8배 늘어난 수치다. 예산국은 요격 시스템과 우주 기반 미사일 추적 시스템 등 순수 획득 비용만 해도 1조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막대한 비용뿐만 아니라 기술적 실효성에 대해서도 경고등이 켜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CBO는 '골든 돔'이 막대한 구축 비용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나 중국과 같은 '동급 경쟁국'의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완벽히 차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스라엘 아이언돔 작동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이스라엘 아이언돔 작동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특히 적대 세력의 전면적인 공격 상황에서는 시스템 자체가 마비될 가능성이 있으며, 극초음속 미사일 등 갈수록 고도화되는 차세대 무기 체계를 방어하기엔 현재의 구상안에 한계가 있다고 짚었다.

정치권 비판도 거세다. 제프 머클리 상원의원(민주당)은 “대통령이 주장하는 이른바 '골든 돔'은 결국 노동자들의 혈세로 방산 업체들의 배를 불리는 대규모 특혜 사업에 불과하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두번째 임기가 시작된 지 일주일 만에 골든 돔 계획을 발표하며 “육상, 해상, 우주 전반에 걸친 '차세대' 기술, 특히 우주 기반 센서와 요격기로 구성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현재 스페이스X와 록히드 마틴 등 업체가 최대 32억 달러(약 4조 7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수주하고 골든 돔에 사용할 우주 기반 미사일 요격기 시제품 개발을 시작했으나, CBO의 부정적 보고서로 인해 향후 의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