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린 시절 성장 발달이 멈춰 '동안남'이라는 별명을 얻은 중국 배우 허우샹의 사연이 전해졌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베이징 출신인 허우샹(40)은 어머니가 임신 중 영양실조를 겪으면서 조산으로 태어났다.
그는 9살 무렵부터 성장과 목소리 발달이 멈췄고, 키는 1.6m가 채 되지 않았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낯선 사람들이 그를 소년으로 착각해 나이를 묻는 일이 잦았다고 한다.
정확한 병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중국 현지 언론은 조산이나 선천적 발달 지연의 후유증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허우샹은 자신의 상황에 좌절하기보다 가족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연기에 집중했다. 그는 2005년 인기 가족 시트콤 '홈 위드 키즈'에 출연하며 본격적으로 주목받기 시작했다.
당시 19세였던 그는 자신보다 7살 어린 배우들과 함께 초등학생 역할을 맡았다. 극 중에서는 스스로를 “쿵푸 고수”라고 자랑하지만 실제로는 부모의 목욕탕에서 손님의 등을 밀어주는 황비홍 역을 연기했다.
이 작품은 이후 중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시트콤 중 하나로 자리 잡았다.
2006년에는 TV 드라마 '계부'에서 반항적인 14세 아들 장바오진 역을 맡았다. 그는 차이나 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감독이 친구의 추천으로 자신을 만나자마자 바로 캐스팅했다고 밝혔다.
23세에는 인기 사극 드라마 '장관동'에 출연해 잔혹한 금광촌에서 살아남는 젊은이를 연기했다.
그는 이후 시나 엔터테인먼트와의 인터뷰에서 “남들이 단점으로 보는 어려 보이는 외모가 오히려 드문 장점이었다”며, 이를 통해 십대 역할을 어른의 시각으로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26세에는 영화 터널 워페어에서 영리하고 장난기 많은 소년 역을 맡아 감독으로부터 “씬 스틸러”라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허우샹은 자신의 이미지에 한계가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주로 아역이나 청소년 역할에만 캐스팅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2013년 고등학교 동창인 자오인과 결혼했으며, 두 사람은 자녀를 갖지 않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결혼 사진이 공개된 뒤 온라인에서는 “엄마와 아들 같다”, “모자 사이 아니냐”, “엄마랑 결혼했냐” 등의 악성 댓글이 이어졌다.
이 같은 악플에도 허우샹은 크게 흔들리지 않고 아내와 조용한 삶을 이어갔고, 연기 활동은 점차 줄였다.
지난 3월에는 중국 본토 사극 드라마 전치여화에 출연해 동료를 지키기 위해 폭발물을 들고 적진으로 뛰어드는 10대 병사 역을 맡았다.
비록 영화상을 수상한 적은 없고 주로 조연을 맡아왔지만, 그의 연기는 꾸준히 호평을 받고 있다.
네티즌들은 “그의 연기는 관객을 감동시킨다”, “단점이 오히려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