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아이스크림미디어, 전략 키워드 'AI·글로벌·서비스연령 확장'…“공교육 한계 넘는다”

비상교육과 아이스크림미디어 CI.
비상교육과 아이스크림미디어 CI.

인공지능 디지털교과서(AIDT) 정책 축소와 학령인구 감소라는 이중 악재 속에서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이 새로운 성장 전략 마련에 나섰다. AI 기반 플랫폼 고도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서비스 연령 확장을 새로운 돌파구로 삼았다.

비상교육은 지난해 실적 회복을 발판으로 2026년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과 글로벌 확장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부터 이어진 '2022 개정 교육과정' 검인정교과서 연구개발이 지난해 마무리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연결 기준 매출은 2688억원, 영업이익은 216억원으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111% 증가했다.

비상교육은 실적 회복을 기반으로 AI 플랫폼 '올비아(AllviA)' 고도화와 해외 공교육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5년 기준 매출의 21.7%인 583억원을 연구개발에 투자한 만큼, 축적된 교육 콘텐츠와 학습 데이터를 AI 플랫폼 중심으로 연결해 글로벌 K-에듀 수요와 연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비상교육 관계자는 “단순히 AI 기능을 서비스에 적용하는 수준을 넘어 AI 기반 업무 혁신과 데이터 중심 운영 체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며 “국내에서 검증된 교육 경험과 운영 역량을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2025년 매출 1959억원, 영업이익률 31.5%를 기록했다. 여기에는 플랫폼·교과서·커머스를 데이터로 연결하는 이른바 '삼각 해자(Triangular Moat)' 전략이 기반이 됐다.

올해는 이 구조를 초등 너머로 확장하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초등 교과서 공급 체계를 기반으로 중등 교과서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동시에 영유아 AI 솔루션 '킨더보드AX', 학급 플랫폼 '하이클래스' 등을 통해 서비스 대상도 영유아부터 중·고교까지 넓힌다.

글로벌 시장 공략도 본격화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는 글로벌 AI 교육 플랫폼 '루미티치(LumiTeach)'를 출시하고 동남아시아와 중동 시장 진출에 나섰다. 미국·일본·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 등 5개국에는 상표권 등록도 마쳤다. 코딩 로봇 '뚜루뚜루'의 수출도 병행한다.

아이스크림미디어 관계자는 “국내에서 검증된 AI 기술과 플랫폼 역량을 바탕으로 사업 대상을 영유아부터 중등까지 확장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것”이라며 “올해 사업 방향은 AI 기반 교육 솔루션의 전 연령 확장과 글로벌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구조적 리스크는 여전하다. 비상교육은 사업보고서에서 2015년 대비 2024년 5~19세 인구가 81.2%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역시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를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빅테크의 교육 시장 진출 확대도 부담이다. 사업보고서에서 비상교육은 “빅테크와 스타트업이 기존 업체와 협업하거나 직접 시장에 진출하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이스크림미디어 역시 “학습 데이터 주권 확보와 국내 교육과정 연계 역량이 향후 경쟁의 핵심 변수”라고 분석했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