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차그룹의 서울 양재 사옥이 글로벌 로봇 사업화 테스트 베드로 탈바꿈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14일 현대차그룹 양재 사옥에서 로비 리노베이션(재단장) 철학과 방향성을 공유하는 로비 스토리 타운홀 행사를 열었다.
정 회장은 “양재 사옥은 우리에게 오랜 시간 함께해온 집과 같은 곳”이라며 “회사의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며 자유롭게 소통하고 협업하며 좋은 성과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다”며 소회를 밝혔다.
현대차그룹은 양재 사옥 로비를 열린 광장으로 새롭게 조성하기 위해 2024년 5월 재단장에 착수해 1년11개월에 걸친 공사를 마치고 올해 3월 다시 문을 열었다.

리뉴얼은 지하 1층부터 지상 4층까지 3만6000㎡에 이른다. 1층 로비는 고대 그리스 광장을 모티브로 한 계단형 라운지 아고라가 들어섰다.
아고라를 중앙에 두고 미팅과 휴식 용도로 사용이 가능한 '커넥트 라운지', 각종 전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오픈 스테이지'가 구축됐다. 1~3층은 개방형 아트리움을 활용해 식물과 나무를 곳곳에 배치했다. 한국 조경 설계 분야를 개척한 1세대 조경가 정영선 교수와 작업에 함께 했다.
특히 현대차그룹은 1층에 로봇과 임직원이 공존하는 환경을 조성, 로봇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조경 관리용 관수 로봇 '달이 가드너', 배송 로봇 '달이 딜리버리', 의전과 보안용 '스팟'을 투입하고 글로벌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 베드로 활용한다.

달이 가드너는 조경 관리자를 도와 곳곳에 배치된 조경 식물에 물을 공급하는 로봇이다. 다양한 센서를 통해 수집되는 정보를 기반으로 공간을 3차원(3D)으로 인식해 식물·흙·화단을 구분한다. 또, 정확한 위치에 물줄기를 분사할 수 있도록 승하강과 6축 회전이 가능한 로봇팔을 갖췄다.

보안용 스팟은 현대차그룹 로봇 계열사 보스턴 다이나믹스 사족 보행 로봇 '스팟'을 플랫폼으로 활용, 자율주행 모듈을 추가로 장착한 로봇이다. 자율주행 모듈은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에서 독자 개발한 시스템으로, 스팟에 장착 시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자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실제로 스팟은 이러한 자율주행 기능을 통해 건물 곳곳을 순찰하며 끊김없는 보안관리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기아는 인간과 로봇이 공존하는 로봇 친화적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로봇 전용 대기 공간과 로봇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옥에 배치했다. 배터리가 부족하면 1층 지정 대기 공간 로봇 스테이션에서 알아서 충전하고 필요시 스스로 업무를 수행한다. 전용 엘리베이터를 활용해 층간 이동도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대차·기아는 얼굴인식 시스템 '페이시'를 건물 전체 인프라에 적용했다. 건물 출입 보안절차를 간소화했다. 배송로봇 달이 딜리버리는 페이시와 연동돼 별도의 인증절차 없이 주문자의 얼굴을 식별한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공간에서 업무를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로봇 기술 경쟁력을 체감할 수 있다”며 “앞선 로보틱스 기술을 기반으로 로봇이 편리함을 제공하는 다양한 공간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