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모리 도시전략연구소가 지난해 말 발표한 2025년 세계도시경쟁력 순위에서 서울은 6위를 차지했다. 2008년 13위에서 출발해 6위로 도약한 이후, 부침을 거듭하다 6위로 복귀한 것이다. 순위의 등락은 우위를 점하기 위한 도시 간 끊임없는 경쟁의 결과다. 서울도 구조적 혁신 노력이 지속되지 않으면 다른 도시들의 추격 속에 글로벌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
라이즈사업이 인구 및 자원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국토의 불균형 발전과 지방소멸 위기에 대한 대응책으로 기획되었음에도 서울이 라이즈에 참여한 것도,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혁신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대학과 함께하는 글로벌 미래혁신 성장도시 서울'이라는 서울라이즈 비전에 글로벌이라는 단어가 박혀 있는 이유기도 하다.
2주 전부터 서울에 소재한 35개 대학의 라이즈사업에 대해 연차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대학들이 수행한 다양한 사업 중 대학들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 노력이 가장 인상적으로 느껴졌다. 대학들은 산학협력을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하고 심화시키기 위해 뉴욕, 시애틀, 도쿄, 상하이, 싱가포르 등 세계 주요 도시와의 네트워크 구축에 힘쓰고 있다.
이들 지역의 투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현지 액셀러레이터 및 벤처캐피털과의 연계를 강화하여, 국내에서 개발된 기술과 지식이 해외 시장에서 검증되고 사업화되는 성장단계 별 지원체계인 'Born Global' 창업생태계의 기반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또한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국제 공동연구 플랫폼 등 연구 분야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으며,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IT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실무형 교육이 동시에 이루어지도록 추진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유능한 외국인의 국내 유치에도 힘쓰고 있다. 중국, 동남아시아,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자매대학과 현지 교육기관, 빅테크 기업 등 다층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AI, 로봇, 바이오, 핀테크 등 첨단산업 분야의 석·박사급 외국인 인재 유치를 강화한다. 이들이 단순히 학업에 머무르지 않고 산업 현장으로 진입할 수 있도록 유치에서 교육, 정주에 이르는 전주기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등록금의 80%까지 지원하는 등 장학제도를 확충하고, 학업·연구·인턴십·한국어 교육을 연계한 맞춤형 교육프로그램과 통신·플랫폼 기업, 교육서비스 기업과의 현장 프로젝트를 통해 외국인 인재가 국내에 원활하게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내 미래인재의 글로벌 역량 강화를 위해 교육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기업과의 프로젝트, 해외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 글로벌 인턴십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은 해외 학습 경험을 확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등 글로벌 역량을 높일 기회를 제공받고 있다. 특히 문제해결형 교육과 현장 기반 학습이 결합되면서, 학생들은 실제 산업 문제의 해결을 경험하고 글로벌 환경에서 협업하는 능력을 자연스럽게 체득하고 있다.
현재 대학은 교육·연구·산학협력의 통합된 글로벌 전략을 통해 서울이 세계적인 혁신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 대학이 더 이상 지역에 머무는 기관이 아니라, 글로벌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플랫폼으로서 서울의 글로벌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확산시키는 촉매제가 되길 기대한다.
황인성 서울라이즈센터장
◆황인성 센터장은 서강대 경제학 학사, 워싱턴대에서 경제학 석사, 미국 노스캐롤라이나대 채플힐에서 경제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충북연구원 원장과 지방공기업평가원 투자분석센터장, 한국주택금융공사 주택금융연구원장을 역임했다. 삼성경제연구원 해외경제실 및 거시경제실 수석연구원으로 활동했으며, 미국 캔자스대 방문교수를 지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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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