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천만원 명품 시계를 60만원에?”…전세계 스와치 매장 '오픈런 대혼란'

닷새 전부터 노숙 줄서기…몸싸움까지 벌어져 행사 중단
스와치·오데마 피게 협업 한정판 ‘리셀가 10배’ 인파 폭주
스와치 x 오데마 피게 협업 제품 '로열 팝' 시계. 사진=EPA 연합뉴스
스와치 x 오데마 피게 협업 제품 '로열 팝' 시계. 사진=EPA 연합뉴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스와치가 하이엔드 명품 시계 브랜드인 오데마 피게와 협업한 한정판 제품을 출시하면서, 전 세계 매장에서 대규모 오픈런(개점 전 줄서기) 행진이 이어졌다. 일부 매장에서는 몸싸움이 벌어지는 등 안전 우려가 커지자 출시 행사가 취소되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와치는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네덜란드, 미국, 아랍에미리트(UAE) 등 전날 여러 국가에서 진행된 오데마 피게 한정판 제품 출시 행사를 중단하고 일부 매장을 휴점하겠다고 밝혔다.

스와치는 전날 오데마 피게와 협업한 '로열 팝' 시계를 출시했다. 보통 3000만원대 제품 라인업을 갖춘 오데마 피게 시계를 400달러(약 60만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인파가 몰려 안전 문제가 커진 것이다. 일부 매장에서는 출시일 닷새 전부터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스와치 x 오데마 피게 협업 제품 출시를 기다리던 고객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가디언 캡처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스와치 x 오데마 피게 협업 제품 출시를 기다리던 고객들 사이 몸싸움이 벌어졌다. 사진=가디언 캡처

실제로 일부 매장에서는 몸싸움까지 벌어져 경찰과 경찰견이 동원되기도 했다. 이탈리아 밀라노, 네덜란드 헤이그 등 여러 매장에서 소동이 벌어졌으며, 프랑스 파리의 스와치 매장 앞에서는 300여 명이 참여한 시위까지 벌어져 최루탄이 사용되기도 했다. 영국 맨체스터와 리버풀 매장은 판매를 멈추고 이틀간 휴점했다.

엄청난 인기에 온라인 리셀(재판매) 시장은 즉각 들끓었다. 발매 직후 온라인 경매 사이트 등에서는 웃돈이 붙어 정가의 10배에 달하는 4000달러(약 600만원) 안팎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지난 13일부터 뉴욕 타임스퀘어 매장 앞에 줄을 서 시계를 구매하는 데 성공한 한 고객은 가디언에 “정말 정신없었다. 하지만 들어갈 수는 있었다”며 “소매가는 약 400달러였는데, 방금 4000달러에 팔았다”고 전했다.

리셀가 2400달러(약 360만원)에 시계를 구매한 또 다른 고객은 “정가보다 2000달러 정도 비싸지만, 오데마 피게 시계를 2000달러대에 구매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득템'한 셈”이라며 “비싸더라도 직접 가서 사는 것보다 웃돈을 주고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스와치는 “고객과 직원 모두의 안전을 위해,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다수의 인파가 몰리는 행위를 자제해주시기 바란다”며 “로열 팝 콜렉션은 몇 달 동안 계속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 인원이 50명이 넘을 경우 판매를 일시 중단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공지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