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영수 여사 생가서 펼쳐진 한복의 향연”…옥천 물들인 전통문화 축제

육영수여사 한복모델대회 성황 개최
전통미·현대감각 어우러진 한복 향연
김다겸 대상… 세계대회 출전권 획득


지용제 연계 문화예술행사 의미 더해
수천명 운집 속 안전사고 없이 마무리

“육영수 여사 생가서 펼쳐진 한복의 향연”…옥천 물들인 전통문화 축제

초여름 햇살이 내려앉은 충북 옥천 육영수 여사 생가에 형형색색 한복 물결이 번졌다.
고즈넉한 기와지붕 아래 곱게 차려입은 참가자들이 무대 위를 걸을 때마다 한국 전통미의 선율이 살아 움직였고, 생가 일원은 마치 한 폭의 한국화를 연상케 하는 풍경으로 물들었다.

지난 16일 열린 ‘2026 제1회 육영수여사 정통한복모델선발대회’는 단순한 모델 선발행사를 넘어 한국 전통문화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한 대형 문화예술 행사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특히 올해 행사는 제39회 지용제와 함께 열리며 의미를 더했다. 정지용 시인의 문학 정신과 육영수 여사의 단아한 품격이 한 공간에서 어우러지며 옥천 전체가 문학과 역사, 전통문화가 공존하는 거대한 문화도시로 변모했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행사가 열린 ‘5월 16일’이라는 날짜 역시 상징성을 품었다. 대한민국 산업화와 국가 재건의 출발점으로 기억되는 ‘5·16’과 함께 검소함과 절제된 품격으로 국민들에게 ‘대한민국의 어머니’라 불렸던 육영수 여사의 삶과 정신이 다시 조명됐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는 국모 옥천 육영수 기념사업회가 주최, 옥천향수신문과 충청도민일보가 주관,후원은 육영아카데미, 청주제이드모델학원, 청주 MBC아카데미 미용학원이 했으며 마음결 무용단의 부채춤 축하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이어 옥천향수신문 최장규 대표의 대회사와 충청도민일보 조신희 대표의 개회선언이 진행됐고 육영수 여사를 콘셉트로 한 조윤주 한복 오프닝쇼가 무대를 수놓았다. 충북시니어모델선발대회 입상자인 고은경·송지은 씨가 참여한 오프닝 무대는 관람객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참가자 전체 퍼레이드와 자기소개 워킹이 진행됐으며 오호준 직지팝스오케스트라 상임지휘자의 트럼펫 공연과 성악가 이준식의 축하무대, 조규은의 난타 퍼포먼스 등이 더해지며 행사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다. 사회는 유희영 아나운서가 맡았고 총감독은 이현정 대전제이드모델학원장이 맡아 전체 행사를 이끌었다.

무대에 오른 참가자들은 화려함보다 절제된 우아함과 자연스러운 기품으로 자신만의 한복 미학을 선보였다. 젊은 세대 참가자들은 현대적 감각을 더한 스타일링으로 시선을 끌었고, 중장년 참가자들은 세월이 담긴 단아함과 품격으로 깊은 울림을 전했다.

무엇보다 이번 대회는 ‘세대를 잇는 한복의 재발견’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다. 30대부터 70대 이상 참가자들까지 함께 무대에 오르며 한복이 특정 세대의 전유물이 아닌 오늘의 문화이자 살아 있는 한국의 정체성임을 보여줬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한복이 이렇게 아름다운 줄 새삼 느꼈다”, “어머니의 젊은 시절이 떠오른다”, “전통이 살아 움직이는 느낌이었다”는 관람객들의 감탄이 이어졌다.

현장에는 메이크업과 헤어, 한복 스타일링을 지원한 청주MBC아카데미뷰티미용학원 관계자와 학생들도 함께 참여해 행사의 완성도를 높였다. 전통 한복의 아름다움에 현대 뷰티 감각이 더해지며 단순한 재현을 넘어 ‘오늘의 K-한복 문화’로 확장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무대 뒤편에서는 청년 스태프와 자원봉사자들이 참가자 동선 안내와 의상 정리, 안전관리에 힘을 보탰고 수천 명의 인파가 몰린 가운데서도 단 한 건의 안전사고 없이 행사가 마무리되며 안정적인 운영 능력도 돋보였다.

이날 대회에서는 부문별 수상자들도 배출됐다. 대상은 김다겸 씨가 차지했다. 대상을 수상한 김다겸 씨에게는 향후 국제 한복·모델 분야 세계대회 출전권이 함께 주어져 의미를 더했다. 김 씨는 한국 전통미를 세계 무대에 알릴 차세대 한복 문화 홍보사절로서 활동하게 된다.

“육영수 여사 생가서 펼쳐진 한복의 향연”…옥천 물들인 전통문화 축제

45PLUS 부문에서는 정미덕 씨가 진, 조현진 씨가 선, 이해 씨가 미에 선정됐다.

55PLUS 부문에서는 이정옥 씨가 진, 전여원 씨가 선, 임경아 씨와 신미경 씨가 미를 수상했다.

65PLUS 부문에서는 임유신 씨가 진, 유인갑 씨가 선, 하양춘 씨와 김미량 씨가 미에 이름을 올렸다.

75PLUS 부문에서는 정주은 씨가 진, 조규분 씨가 선, 차영덕 씨가 미를 수상했다.

특별상 부문에서는 김나경 씨와 곽다혜 씨가 옥천향수신문상, 장미화 씨와 김재환 씨가 충청도민일보상을 수상했다. 또 김다겸 씨는 포토제닉상, 박경숙 씨는 아마르떼상, 조현진 씨는 한수원상, 신미경 씨는 인기상, 송은섭 씨는 베스트한복상을 각각 받았다.

국회의원 박덕흠상은 이해(45PLUS), 심윤희(55PLUS), 곽희순(65PLUS), 황경자(75PLUS) 씨에게 각각 수여됐다.

행사 관계자들은 “이번 대회는 단순한 미인 선발대회가 아니라 한국 전통문화의 품격과 아름다움을 재조명하는 문화예술 행사”라며 “K-한복의 세계화 가능성을 다시 확인한 뜻깊은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최근 K-팝과 K-드라마, K-푸드에 이어 K-한복 역시 세계 문화시장에서 새로운 콘텐츠로 주목받고 있다. 한복 특유의 곡선미와 여백의 미학, 자연 친화적 색채는 해외 패션계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으며, 이날 행사 역시 한국적 아름다움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문화 콘텐츠라는 평가를 받았다.

행사 마지막에는 수상자들과 운영진, 문화예술 관계자들이 육영수 여사 생가를 배경으로 단체 기념촬영을 진행하며 축제의 여운을 남겼다.

육영수 여사가 생전 즐겨 입었던 단아한 한복처럼 한국의 전통미는 화려하게 드러내기보다 오래 바라볼수록 깊어지는 아름다움에 가깝다.

그리고 이날 한복은 더 이상 과거의 의상이 아니었다.

“육영수 여사 생가서 펼쳐진 한복의 향연”…옥천 물들인 전통문화 축제

한복모델선발대회로 전통은 다시 현재의 문화로 살아 움직였고 옥천은 그 가장 한국적인 순간의 중심에 서 있었다.

이승훈 기자 (mozart120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