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 샌디스크가 인공지능(AI) 수요에 의한 낸드(NAND) 공급 부족 상황에도 소비자 물량을 지속 공급하기로 했다. 기업용 물량 마진이 훨씬 높지만 소비자 시장에서 브랜드 유지도 중요하다고 판단했다.
샌디스크는 19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옵티머스' 라인업 3종과 월드컵 에디션 등 신제품을 대거 발표했다.
심영철 샌디스크코리아 본부장은 “일부 기업은 마진이 더 좋은 기업향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소비자 시장을 완전히 벗어나는 상황”이라며 “샌디스크는 소비자를 가장 중요한 전략적 가치로 간주하고, 사실상 유일하게 일정한 비율로 소비자 대상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낸드 제조사들이 소비자향 대비 기업향 제품으로 라인을 전환하는 이유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하이퍼스케일러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장기계약(LTA)을 감수할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용 제품은 가격에 민감하고 경쟁이 치열해 가격을 기업용 만큼 올리기 어렵고, 그만큼 수익성도 비교적 낮다. 샌디스크 역시 기업 물량을 우선 배정하지만 소비자 물량으로 쓸 웨이퍼를 항시 10~20% 정도로 안배해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심영철 본부장은 “샌디스크는 매년 동일한 수준으로 소비자 물량을 공급하고 있지만, 타사 제품들이 시장에서 이탈하면서 공급 부족이 발생해 낸드 가격이 올라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이에 대응해 소비자들도 평소 대비 구매하는 메모리 용량을 낮추는 방식으로 소비 패턴이 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옵티머스는 샌디스크가 WD 분사 이전 생산하던 내장 SSD를 새롭게 재편한 브랜드다. 성능과 용도에 따라 △옵티머스 △옵티머스 GX △옵티머스 GX 프로 3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됐다. 함께 선보인 포터블 SSD도 사용 목적과 성능에 따라 3가지로 구성됐다.
내달 개막할 멕시코 월드컵 특수도 소비자향 낸드 매출 확대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샌디스크 2026년 월드컵 에디션은 플래시 메모리와 SSD, CF익스프레스 타입B카드 등으로 라인업을 갖췄다. 심 본부장은 “축구 열정이 강한 한국에서 월드컵을 기념하고 추억을 담을 수 있는 스토리지로 제품을 구성했으며, 이는 많은 소비자에게 다가가고자 하는 노력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이형두 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