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페르시아만 해협청' SNS 개설…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공식화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 엑스 계정 대문. 사진=엑스 캡처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 엑스 계정 대문. 사진=엑스 캡처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관리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설립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이 개설됐다.

18일(현지시간) 유로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국가안보위원회는 이날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의 통행을 관리하고 통행료를 징수하는 '페르시아만 해협청'의 공식 엑스 계정을 개설했다고 발표했다.

해당 계정은 이날 정오께 영어와 페르시아어로 “신의 이름으로,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의 공식 엑스 계정이 이제 활동한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과 최신 전개 상황에 대한 실시간 업데이트를 알려면 팔로우하라”라는 내용의 글을 게시했다.

같은 날 계정은 “페르시아만 해협청(PGSA)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관리를 위한 통제기구이자 이란 이슬람공화국의 법적 대표 기관”이라며 “이란 군당국과 당국자들이 앞서 설정한 호르무즈 해협 지정 구역 내 항행은 본 기관과 완전히 조율해야 하고 허가 없는 통항은 불법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는 글을 추가로 올렸다.

PGSA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려는 선박은 소유권 정보, 보험, 선원 명단, 화물 신고서 및 예정 항로를 PGSA 공식 이메일 주소로 전달해야 한다. 당국은 신청서를 승인한 뒤, 수수료 납부가 확인되면 통행 허가증을 발급해주겠다는 설명이다.

공식적인 통행료는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앞서 일부 선박은 1회 통행에 최대 200만 달러(약 30억원)를 중국 위안화로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PGSA는 해협을 물리적으로 통제하고 있는 이란 혁명수비대 해군과 행정적 연계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은 지난 3월부터 호르무즈 해협에 비공식적인 통행료를 부과해왔다. 그러나 발표 이후 암호화폐를 통한 통행료 사기가 기승을 부리자, 공식 해협청을 발족해 단일 공식 채널을 구축하는 모습이다.

이브라힘 아지지 이란 의회 국가안보·외교정책위원회 위원장은 TV 인터뷰에서 “우리 정부는 지정된 해상 항로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교통을 관리하는 매커니즘을 구축했다”며 자세한 내용을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PGSA는 이란과 협력하는 상업용 선박만 통행을 허용할 방침이다.

한편 이란은 종전 협상에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적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조건을 일관되게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이란이 요구하는 수준의 양보에 응하지 않고 있어 협상은 수주째 교착 상태에 빠져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