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단을 조절하고 채소 섭취를 늘렸는데도 복부 팽만감과 더부룩함이 이어진다는 30~40대 여성들의 호소가 적지 않다. 전문가들은 이를 단순한 식습관 문제가 아니라 장 기능 저하와 연결해 해석한다. 장의 움직임이 느려지면 소화가 원활하지 않고 복부 불편감이 지속되기 쉬우며, 이런 상태가 반복되면 몸이 무겁게 느껴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근에는 장 건강과 전신 건강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장내 환경이 악화되면 염증 반응과 대사 건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들이 이어지면서, 장 건강을 중심으로 식단을 관리하려는 움직임도 늘어나는 분위기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서양 자두를 말린 '푸룬(건자두)'이 다시 언급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배변 활동을 돕는 식품 정도로 알려졌다면, 최근에는 장 건강뿐 아니라 복부 지방과 심혈관 건강 관리 측면에서도 다양한 연구 결과가 발표되면서 관심 범위가 넓어지는 모습이다.
푸룬에는 식이섬유와 함께 천연 당알코올인 소르비톨이 함유돼 있는데, 소르비톨은 장내 수분 유지와 관련된 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여기에 푸룬은 수용성·불용성 식이섬유를 함께 포함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반적으로 특정 식이섬유만 과도하게 섭취할 경우 오히려 복부 팽만감이 심해질 수 있는데, 푸룬은 두 종류의 식이섬유를 균형 있게 포함한 과일로 언급된다. 푸룬 100g당 식이섬유 함량은 약 7g 수준이다.
실제 성분 구성은 임상 연구에서도 일정 부분 확인되고 있다. 건강한 성인 120명을 대상으로 4주간 푸룬을 섭취하게 한 임상에서는 장내 유익균 증가와 배변 빈도 개선이 확인됐으며, 만성 변비를 호소하던 일부 대상자에서는 복부 불쾌감 완화 사례도 보고됐다.
최근에는 장내 환경과 대사 건강, 염증 반응 간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높아지는 추세다. 장 건강 개선이 심혈관 건강과도 연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미국 펜실베이니아 주립대학교가 국제 학술지 'Osteoporosis International'에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매일 푸룬 100g을 섭취한 그룹은 복부 지방의 분포 변화가 억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복부지방이 심혈관 건강을 위협하는 주요 요인 중 하나라는 점에서 푸룬 섭취가 심혈관 건강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콜레스테롤과 관련한 연구도 발표됐다. 'Journal of Medicinal Food'에 게재된 논문에서는 폐경 후 여성이 6개월 동안 매일 50~100g의 푸룬을 섭취했을 때 총콜레스테롤 수치와 산화 스트레스, 염증성 지표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HDL(고밀도 지단백)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과 함께 체내 염증 반응 지표인 C-반응성 단백질 수치 감소도 확인됐다.
푸룬은 영양 성분 측면에서도 다양한 특징을 갖고 있다. 비타민 K가 약 59.5mcg 들어 있어 한국인 하루 권장 섭취량의 약 79% 수준을 충족하며, 비타민 B6 역시 함유돼 있어 에너지 대사와 면역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칼륨 함량도 높아 체내 수분 균형과 근육 기능 유지에 긍정적인 식품으로 언급된다. 또한 푸룬은 무콜레스테롤·무나트륨·무지방 식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혈당지수(GI)도 29 수준으로 말린 과일 가운데 낮은 편에 속한다. 식후 혈당 급등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점 역시 건강 관리 식단에서 꾸준히 언급되는 이유 중 하나다.
푸룬의 다양한 효능이 알려지면서 시중에 유통되는 원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푸룬 가운데서는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 비중이 높은 편이다. 캘리포니아는 비옥한 토양과 온화하고 건조한 기후를 갖춰 자두와 푸룬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푸룬은 하루 4~5알 정도를 나눠 섭취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요거트, 오트밀, 샐러드에 곁들이는 방식으로 일상 식단에 자연스럽게 더할 수 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