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군이 지난해 말 중국 영토 내에서 러시아 군인 약 200명을 비밀리에 훈련시켰으며, 이들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유럽 3개 정보기관을 통해 입수한 중·러 군사 합의서 등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양국은 지난해 7월 2일 중국 베이징에서 자국군 수백명을 상대국에 보내 훈련시키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합의를 체결, 이후 합의 내용대로 실제 훈련이 이뤄졌다는 것이다. 이는 중국 정부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중립'을 유지하며 '평화중재자'를 자처해온 것과는 배치되는 조치다.
로이터가 입수한 협정서에 따르면 양국은 주로 드론(무인기) 운영에 초점을 맞춘 비밀 훈련 과정에 서명했다. 러시아군 약 200명이 중국 베이징과 동부 난징 등 여러 군사 시설에서 훈련을 받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정보 소식통들은 로이터에 “중국에서 비슷한 규모의 러시아 병력이 추가로 훈련을 받았으며, 수백 명의 중국군 역시 러시아 군사 시설에서 수탁 교육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로이터는 군 내부 보고서 4건에서 구체적인 군사 협력 정황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고서에는 △박격포 및 드론 연계 교육 △드론방어(안티드론) 훈련 △FPV 드론 운용 △지뢰 및 폭발물 처리 등 실습 기반 훈련의 구체적 내용이 명시됐다고 한다.
유럽 정보기관은 중국에서 훈련을 받은 러시아군의 상당수가 군인들에게 기술을 전수할 수 있는 고위 교관이라는 점에서, 실제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실제로 이들이 크림 반도와 자포리자 등에서 드론 활용 전투 작전에 참여한 사실이 확인됐다.
한 정보기관 관계자는 “중국이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될 러시아 군인들을 작전 및 전술 수준에서 직접 교육함으로써,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훨씬 더 깊숙하게 유럽 대륙의 전쟁에 개입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와 중국 국방부는 로이터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다만 중국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중국은 일관되게 객관적이고 공정한 입장을 유지하며 평화 회담을 촉진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관련 당사자들은 고의적으로 대립을 조장하거나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