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특별 성과급 10년 적용…적자 사업부 차등 지급 1년 유예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경기고용노동청에서 열린 삼성전자 임금협상을 마친 후 여명구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 사업 담당) 피플팀장과 최승호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지부 위원장이 잠정 합의안에 서명한 후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삼성전자 노사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을 10년간 지급하고, 적자 사업부 차등 지급 1년 유예를 골자로 하는 임금 협약 잠정 합의안을 20일 도출했다.

이에 따라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극적인 협상 타결에 성공했다. 노조가 총파업을 유보, 반도체 생산 라인 가동 중단이라는 파국은 피할 수 있게 됐다.

노사 잠정 합의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성과인센티브(OPI) 1.5%와 특별경영성과급 10.5%를 합산해 총 12% 수준 성과급을 지급한다.

기존 OPI 제도를 유지하는 한편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신설된다. 특별경영성과급은 노사 합의로 선정한 사업 성과의 10.5%를 재원으로 삼고, 세후 기준 전액을 자사주로 지급한다. 지급률 상한은 따로 두지 않는다.

다만 일정 기간 매각 제한 조건이 포함됐다. 지급된 주식의 3분의 1은 즉시 매각할 수 있으며, 나머지 3분의 1은 각각 1년·2년간 매각이 제한된다.

쟁점 사항인 특별경영성과급 재원 배분은 부문 40%, 사업부 60% 비율로 지급된다. 공통 조직 지급률은 메모리사업부 지급률 70% 수준으로 합의했다.

적자 사업부는 부문 재원을 활용해 산출된 공통 지급률의 60%를 지급한다. 적용 시점은 1년 유예, 2027년부터 적용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흑자인 메모리사업부와 적자인 파운드리사업부·시스템LSI사업부 성과급 문제를 놓고 이견을 노출했다. 사측은 '성과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경영 원칙에 따라 성과급을 차등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배분 비율 등에서 노사가 한발씩 양보하면서 합의점을 찾았다.

DS부문 특별경영성과급은 향후 10년간 적용한다. 다만 올해부터 2028년까지 DS부문 연간 영업이익 200조원 달성시 지급하고, 2029년부터 2035년까지는 연간 100조원 달성시 지급하는 조건을 달았다.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600만원 규모 자사주가 지급된다. 임금 인상률은 6.2%(기본인상률 4.1%, 성과인상률 2.1%)로 결정됐다.

노사는 사내주택 대부 제도와 자녀출산경조금·샐러리캡 상향 등에 대해서도 합의했다. 아울러 상생 협력을 위한 재원 조성 계획도 발표할 계획이다.

최종 합의 여부는 조합원 투표 결과에 따라 결정된다. 삼성전자 노조는 22일 오후 2시부터 27일 오전 10시까지 조합원 대상 잠정 합의안 찬반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호길 기자 eagle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