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패션, '사이즈 다양성'이 새 경쟁력으로…보통 체형 여성 겨냥한 육육걸즈의 17년

44·55 중심 여성 의류 시장에서 S~2XL 폭넓은 사이즈로 '보통 체형' 수요 공략
자체 제작 비율 70% 이상, 매주 70여 개 신상품으로 트렌드 대응력 확보
광고 소재 운영 고도화로 클릭수 20.69% 증가 등 광고 효율 전반 개선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 사진-육육걸즈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 사진-육육걸즈

44·55 사이즈 중심으로 형성돼 온 여성 의류 시장에서, 보통 체형 여성을 정면으로 겨냥한 브랜드들이 충성 고객층을 빠르게 확보하며 판도를 바꾸고 있다.

육육걸즈는 이 흐름을 17년 전부터 먼저 읽은 브랜드다. 중학교 3학년이었던 박예나 대표는 자신에게 맞는 66사이즈 옷을 찾기 어려웠던 경험을 계기로 블로그를 통해 구제의류를 판매하기 시작했고 월 매출 3000만 원을 기록했다. 이후 2012년 정식 쇼핑몰을 론칭한 첫해 10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마른 체형이 기준이 아니라, 보통의 내가 기준이 되는 옷. 그 단순한 생각 하나가 육육걸즈의 시작이었습니다”

박예나 육육걸즈 대표의 말이다. 육육걸즈는 S부터 2XL까지 폭넓은 사이즈를 기반으로 '자신감을 입자'는 슬로건 아래, 그동안 옷 앞에서 망설여야 했던 고객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해 왔다. 박 대표는 “고객이 옷 앞에서 망설이지 않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 철학은 상품 운영에도 고스란히 반영돼 있다. 자체 제작 비율 70% 이상을 유지하며 매주 70여 개의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몬스터진(데님) △레이디라벨(포멀) △66BASIC(데일리) △CCLOOK(액티브) 등 자체 브랜드 라인업을 세분화해 한 고객의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커버하는 구조를 갖췄다. 영어·중국어·일본어·대만어 사이트를 운영하며 글로벌 고객 접점도 꾸준히 넒혀가고 있다.

빠른 신상품 회전은 새로운 과제를 낳았다. 품절 상품이 광고에 계속 노출되고, 정작 판매 가능한 신상품은 광고 밖에 머무는 재고-광고 불일치 문제였다. 육육걸즈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카페24 재고 관리 서비스를 도입해 실시간 재고 현황을 광고 소재 설정과 연결했고,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인스타그램 게시글과 스토리를 광고 소재로 빠르게 등록하는 운영 체계를 갖췄다. 그 결과 '지금 팔 수 있는 상품'에 예산이 집중되는 구조로 재편됐다.

변화는 수치로 이어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클릭수는 20.69% 늘었고 광고 효율 전반이 뚜렷하게 개선됐다.

박예나 대표는 “유행을 따라가는 브랜드가 아니라, 보통의 여성이 매일 자신감 있게 입을 수 있는 옷을 만드는 브랜드로 남고 싶다”며 “고객이 '나에게 맞는 옷이 여기 있다'고 느끼는 순간을 더 많이 만들어 가는 것이 우리의 다음 목표”라고 말했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