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양성자센터, 27년 상반기 착공…연 1800명 치료

양성자 치료센터 측면 투시도.
양성자 치료센터 측면 투시도.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이 연간 최대 1800명 암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차세대 양성자센터를 내년 상반기 착공한다.

성모병원은 차세대 양성자센터 실시설계를 진행 중이라고 25일 밝혔다. 신센터는 서울 서초구 반포동 병원 단지 내 본관 동편 부지에 세워진다. 지하 7층·지상 1층·연면적 약 3만7850㎡ 규모로 총사업비 2500억원 이상이 투입된다. 지난해 11월 장비 도입 본계약을 체결한 지 6개월 만에 구체적인 착공 일정을 확정했다. 2029년말 공식 개소한다.

신센터는 가톨릭중앙의료원 의료 네트워크 역량을 집결하는 구심점 역할을 맡는다. 전국 8개 산하 병원에서 의뢰·전원되는 중증 암 환자를 단일 첨단 인프라로 수용해 치료 효율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서울 강남 고속버스터미널 인근이라는 성모병원 입지 특성을 활용해 장기·반복 내원이 필수적인 입자 치료 환자의 접근성을 높인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

센터의 핵심인 치료 장비는 벨기에 IBA사의 최신 양성자 치료기 '프로테우스 플러스'를 도입한다. 장비가격은 다년 유지보수 계약을 포함해 최대 1억 유로(약 1750억원) 수준으로 파악됐다. 완공시 국내 병원 최대 규모인 3개 갠트리가 들어선다.

병원은 이를 통해 현재 양성자 치료기를 운영 중인 국내 주요 병원 대비 환자 치료 규모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갖춘다는 구상이다. 센터 완공 후 안정화 단계에 접어드는 시점부터 연 최대 1800명 환자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갠트리 배치 예시 이미지.
갠트리 배치 예시 이미지.

신장비에는 암 종양 정밀 타격·치료 시간 단축을 위한 최신 기술 두 가지를 탑재한다. 실시간으로 종양 크기와 형태 변화를 감지해 치료계획을 수정하는 '적응형 양성자 치료' 기능을 갖춘다. 수 주에 걸친 치료 과정에서 종양 크기가 바뀌더라도 치료계획을 재설계하지 않고 실시간으로 수정해 연속 치료를 이어갈 수 있는 기술이다.

IBA사가 현재 최종 완성을 위해 개발 중인 '다이나믹 아크' 기술도 탑재한다. 현재 이 기술이 탑재된 장비를 계약한 아시아 지역 병원은 성모병원이 유일하다. 이 기술은 갠트리를 0.1도 단위로 제어하며 360도 연속 조사해 복잡한 구조의 암 조직을 정밀 타격한다. 최적 양성자 빔 배분으로 치료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이명아 서울성모병원 암병원장(종양내과 교수)은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양성자 치료기 도입과 양질의 치료 환경을 제공하는 센터를 만들겠다”면서 “국내 암 환자들이 적은 후유증으로 더 나은 치료 결과를 얻어가도록 최선의 첨단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