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공공AX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한국 근대 다문자 자료 활용 지원 AI 솔루션 개발 및 실증' 사업의 일환으로, 나라지식정보는 지난 4월 27일부터 30일까지 싱가포르에서 열린 '한-싱가포르 AI 혁신 교류 프로그램'과 'Milipol Tech X 2026'에 참가했다.
주관기관 나라지식정보는 이번 일정에서 현지 부스를 운영하며 OCR·접근성 기술을 소개했고, 총 13건의 미팅과 1건의 솔루션 피칭을 진행했다. 행사에서는 싱가포르 정부·산업 네트워크와 연결된 기관, 공공안전 기술기업, 데이터 플랫폼 기업들과 접촉하며 동남아 시장의 수요와 협력 가능성을 집중 점검했다.
이번 교류에서 가장 뚜렷하게 확인된 것은 범용 OCR이 해결하지 못한 영역에 대한 수요다. 의료 기록, 해양 로그북, 식민지 시기 행정문서처럼 필기체와 손상 문서가 많은 기록물에서 정밀 OCR의 필요성이 높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AI 보조 기술 역시 시장 공백이 큰 분야로 파악됐다. Milipol TechX가 아시아·태평양 공공안전 기술 수요를 가늠하는 행사라는 점도 이번 참가의 의미를 키웠다.
이 같은 현장 반응은 공공AX 프로젝트로 추진하는 과제의 올해 개발 방향과도 맞닿아 있다. 나라지식정보 컨소시엄은 1차년도에 협력기관인 국사편찬위원회의 근대자료 4만 건을 확보하고 OCR·번역·검색 프로토타입과 워크벤치를 구축했으며, 2차년도에는 20만 건 이상으로 데이터를 확장하여 손상 문서, 혼용문자, 세로쓰기, 필기체까지 대응하는 OCR 성능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여기에 AI 에이전트 기반 전처리와 하이브리드 검색, RAG 연계도 병행하여 국사편찬위원회 국민 참여형 플랫폼에 적용할 계획이다.
후속 협력도 구체화되고 있다. 싱가포르 공공안전 기술 R&D 기업 KLASS와는 손상 문서·고문서 OCR 도입 협의 및 옛한글 AI 모델 공동 개발 가능성을 논의했고, 영국의 의사결정 인텔리전스 기업 Quantexa와는 온프레미스 자연어이해·네트워크 분석 기술을 활용한 공공기관 협력 모델을 검토했다. 해양 기록 디지털화 분야에서는 NautilusLog와의 접점을 확인하며 문서 적용 범위 확장 가능성도 점검했다.
나라지식정보는 이번 싱가포르 일정에서 확보한 시장 정보와 파트너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2026년 사업의 남은 일정인 데이터 고도화, AI OCR 정확도 향상, 현장 적용, 공인 검증, 성과 확산을 차질 없이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교류를 단발성 전시에 그치지 않고, 국내 공공 기록물 AX 성과를 글로벌 협력과 연결하는 후속 실증 단계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원지 기자 news21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