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개최한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에서 민간 금융권의 생산적 금융과 관련해 에너지 산업 변화와 금융의 역할을 논의했다. [사진= 금융위 제공]](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26/news-p.v1.20260526.118b70a9ed3b4440a4b8b3189a715a9b_P1.jpg)
에너지 인프라가 금융권 생산적 금융의 새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급증, 탄소중립 전환, 에너지 안보 문제가 맞물리면서 장기 자본 공급 필요성이 커졌다. 정부는 금융회사별 생산적 금융 실적을 공개·검증하는 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2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제4차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열고 에너지 산업 변화와 금융권 역할을 논의했다. 회의에서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생산적 금융 성과를 점검하고 에너지 분야 자금 공급 확대 방향을 공유했다.
정부가 에너지 분야를 주목하는 것은 산업 구조가 바뀌고 있어서다. 에너지 산업은 전통적인 자원·채굴 산업에서 대규모 설비·인프라 산업으로 이동하고 있다. AI 확산과 탄소중립 전환으로 전력망, 재생에너지, 저장장치 등 대규모 장기 투자 수요가 커졌다.
금융위에 따르면 챗GPT 건당 전력 수요량은 일반 구글 검색 대비 평균 9.7배 수준이다. 미래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2배, 2050년까지 6~8배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전원 구성도 2023년 석탄 27%, 신재생 22%에서 2038년 석탄 8%, 신재생 47%로 바뀔 것으로 예상됐다.
에너지 안보도 투자 확대 배경이다. 지난해 한국 에너지 자립도는 22.1%에 그쳤다. 원전을 제외하면 4.6%다. OECD 38개국 중 35위 수준이다. 수도권 전력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고 비수도권 공급 여력이 상대적으로 큰 구조도 전력망 투자 필요성을 키우고 있다.
정책금융기관은 마중물 역할을 맡는다. 산업은행은 5대 시중은행과 2030년까지 9조원 규모 미래에너지펀드를 조성한다. 현재 1조2600억원 규모 1단계 펀드 조성을 마치고 신안우이 해상풍력 사업에 처음 투자했다. 기업은행은 향후 5년간 에너지 분야에 총 8조원을 공급할 계획이다.
정부는 생산적 금융 실적 검증도 강화한다. 금융위는 금융회사들이 매년 4분기 생산적 금융 추진 실적을 담은 팩트북 또는 연차보고서를 작성해 공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자체 기준으로 실적을 부풀린다는 오해를 줄이고, 시장과 수요자가 성과를 평가할 수 있게 하려는 취지다.
류태웅 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