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맞춰 정부와 관광업계가 '표준 QR 결제'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 방한 트렌드가 대형 관광지 중심에서 골목상권, 로드숍, 개별 체험형 소비로 이동하면서 외국인 관광객이 소규모 매장에서도 자국 간편결제 앱으로 결제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확대한다. 22개 국가 외국인은 국내 골목상권과 소규모 매장에서도 환전 없이 자국 결제 앱으로 바로 결제할 수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관광공사가 표준QR 배포 사업을 추진하며 방한 외국인의 결제 편의성을 높인다. 결제 접근성을 확대해 쇼핑 관광 활성화와 내수 소비 확대를 유도하겠다는 취지다.
표준 QR은 하나의 QR 코드로 여러 해외 간편결제 서비스를 연동한다.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운영하는 '제로페이'와 연계된다. 제로페이 기반의 표준 QR은 22개 국가의 71개 해외 결제 서비스와 연결돼 있다. 중국 알리페이와 위챗페이, 유니온페이, 대만 PX페이 등 해외 간편결제 앱 이용자는 환전 없이 바로 결제할 수 있다.
모바일 결제 표준 QR 키트 4만4000세트가 부산 등 지역 관광거점과 청주·대구·여수 등 지방공항·항만 인근 상권, 주요 관광권역 등에 배포될 예정이다.
사업의 핵심은 '배포 대상'에 있다. 소규모 가게와 골목상권을 중심으로 보급한다. 이미 전국 주요 관광지의 대형 프랜차이즈와 편의점, 대형 가맹점 상당수는 해외 결제사와 직접 계약을 맺거나 별도 결제 단말기를 통해 해외 QR 결제를 지원하고 있다.
반면 관광공사가 확대하는 표준 QR은 소상공인 매장에 QR 키트를 비치해 소비자가 스캔해서 결제하는 구조다. 별도 고가 단말기 없이도 관광공사의 표준QR 키트로 결제를 할 수 있다. 인프라 구축이 어려웠던 골목상권과 소규모 가게까지 해외 결제망을 확산시키겠다는 의미다.
실제 최근 방한 관광 트렌드는 대형 관광지 중심에서 개별 관광과 로드숍, 골목 체험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시장과 동네 카페, 길거리 음식점, 지역 체험 공간 등을 직접 방문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소규모 상권에서도 해외 간편결제 수요가 커지고 있다.
관광공사가 부산을 핵심 거점 중 하나로 선정한 것도 부산이 서울 다음으로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많은 도시 중 하나로 꼽히기 때문이다. 앞서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경주를 포함한 경상권 중심으로 모바일 결제 표준 QR 약 7만개를 배포하며 외국인 결제 인프라 확대에 나선 바 있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해외 관광객이 더이상 서울에서만 머무르지 않고 지역 곳곳을 다니고 있다”며 “지방에서도 자국의 간편결제로 바로 결제되는 경험은 한국을 더 머무르게 만들고, 소비도 더 늘려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두호 기자 walnut_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