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 기준선 코앞까지 회복했지만...수출만 웃고 투자·고용은 '멈칫'

K-수출스타 500 업종별 대표기업 간담회가 12일 서울 성동구 정샘물뷰티스토어에서 열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유재웅 정샘물뷰티 부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K-수출스타 500 업종별 대표기업 간담회가 12일 서울 성동구 정샘물뷰티스토어에서 열렸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유재웅 정샘물뷰티 부사장의 안내를 받으며 플래그십 스토어를 둘러보고 있다. 산업통상부 제공

6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8.6을 기록했다. 중동 사태 직후 2개월 연속 80대에 머물렀던 기업심리가 전월 대비 11.1포인트(p) 반등하며 기준선(100)에 근접했다. 반도체를 앞세운 제조업이 회복을 이끌었지만, 투자·고용 등 내부 부문은 여전히 기준선을 밑돌아 경기 개선 온도차가 뚜렷했다.

27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BSI는 101.7을 기록하며 지난 3월(105.9) 이후 3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다. 반면 비제조업 BSI는 95.4에 그치며 6개월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반도체 등이 포함된 전자·통신장비(122.2)와 일반·정밀기계 및 장비(115.0)가 강세를 보였다. 목재·가구 및 종이(114.3),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3.2) 등 4개 업종이 긍정 전망을 나타냈다. 반면 비금속 소재 및 제품(78.6), 석유정제 및 화학(92.9), 식음료 및 담배(94.4) 등 3개 업종은 부진을 이어갔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109.8)와 여가·숙박 및 외식(107.7)이 선방했으나 전기·가스·수도(61.1), 운수 및 창고(91.3), 건설(92.7) 등 5개 업종이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건설·에너지 관련 업종이 공급망 불안 영향을 여전히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문별로는 수출 BSI가 101.1로 긍정 전환에 성공하며 2022년 3월(104.2)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전년 동기 대비)이 올해 1월 102.6%에서 4월 148.1%까지 가파르게 상승한 영향이 수출 심리에 직접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5월 BSI 실적치도 98.6으로 전월 대비 15.4p 상승했다. 수출 주도 경기 회복 흐름이 수치로 확인되는 셈이다.

수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은 개선세가 제한적이었다. 채산성(93.2), 자금사정(94.6), 투자(95.2), 고용(95.5), 내수(96.3) 등 주요 부문이 일제히 기준선을 밑돌았다. 수출 호조의 온기가 기업 경영 전반으로 고르게 확산되지 못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주도 수출 모멘텀이 내수·투자로 이어지기까지는 시차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반도체 등 주력 첨단산업의 호조로 기업심리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최근 기업 이익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중요한 경영 리스크로 대두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협력적인 노사 문화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시소 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