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천대학교는 정위훈 심리학과 교수 연구팀이 뇌 심부에 위치한 '시상(Thalamus)'과 대뇌피질 간의 연결 구조로 개인의 충동적 의사결정 성향을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27일 밝혔다. 시상은 감각과 인지 정보를 전달·조절하는 뇌의 핵심 중계 영역이다.
이번 연구는 정위훈 교수(교신저자)가 주도하고 미국 컬럼비아 의대 윤영우 박사(제1저자), 박현규 박사(뇌영상 AI 기업 뉴로핏)가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정신의학 및 신경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가 있는 학술지 'Molecular Psychiatry'(IF 10.1·Psychiatry 분야 상위 3%)에 최근 게재됐다.
연구팀은 인간이 미래의 큰 보상보다 현재의 작은 보상을 선택하는 경향을 의미하는 '지연 할인(Delay Discounting)' 현상에 주목했다. 미래를 위한 저축보다 당장의 소비를 선택하거나, 다이어트 중 눈앞의 야식을 참지 못하는 행동이 대표적이다. 지연 할인율이 높을수록 즉각적인 보상을 선호하는 충동성이 높은 것으로 해석된다.
연구팀은 건강한 성인 149명을 대상으로 확산텐서영상(DTI·뇌 속 신경 연결 상태를 분석하는 영상 기술)과 행동 분석 모델을 결합해 연구를 진행했다. 특히 뇌 속 시상을 대뇌피질 연결 영역별로 세분화해 지연할인과의 관계를 분석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다
![[에듀플러스]가천대 정위훈 교수팀, 뇌 연결구조가 충동적 의사결정 성향에 영향 규명](https://img.etnews.com/news/article/2026/05/27/news-p.v1.20260527.42ccb589cbce41c48fa3f3eed6e3b75a_P1.png)
분석 결과, 보상과 가치 평가를 담당하는 '내측 전두엽(MPFC)'과 연결된 시상 영역의 상대적 부피가 클수록 당장의 보상을 더 선호하는 충동적 성향이 높게 나타났다. 이는 뇌의 특정 보상 전달 경로가 발달한 사람일수록 미래의 가치보다 현재의 유혹을 더 크게 느낄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다양한 수학적 행동 모델 분석을 통해서도 이 결과를 반복 검증해 높은 신뢰성을 확보했다.
정위훈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그동안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던 시상과 대뇌피질 간 연결 구조가 인간의 인내심과 선택에 어떤 역할을 하는지 처음 입증한 사례”라며 “향후 중독이나 ADHD 등 충동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환자를 위한 맞춤형 뇌 자극 치료와 새로운 치료 표적 개발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 중견연구자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다.
권미현 기자 m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