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1년]한성숙 “앞으로 20년은 창업국가”…'모두의 창업' 2기, 글로벌·10대 리그 신설

중소벤처기업부가 '창업국가'를 향한 본격적인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 정부 출범 1주년을 맞아 중기부는 하반기 시작하는 '모두의 창업' 2기에서 참여 규모를 1만명 확대하고, 외국인·유학생 등을 위한 글로벌 리그와 10대 참여자를 위한 별도 트랙도 신철한다. 단순 공모전이 아닌 개방형 창업 플랫폼으로 고도화해 공개된 아이디어와 데이터를 새로운 혁신 자산으로 축적하겠다는 구상이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28일 서울 마포구 SVC서울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의 20년은 대한민국이 창업국가로 가야 한다”며 “국민 누구나 하고 싶은 사업을 잘 해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성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8일 서울특별시 마포구 SVC 서울에서 열린 “정부 출범 1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 장관은 지난 1년간 핵심 성과로 정책 전달체계 개선과 데이터 기반 행정, 성장 중심 정책 전환을 꼽았다. 한 장관은 지난 1년간 총 152회의 현장 방문을 진행했고, 이를 바탕으로 23건의 대책과 78건의 법·제도 개선을 추진했다. 기술탈취 근절 방안, 상생협력법 개정,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 등이 대표 사례다.

특히 한 장관은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미로 '공개'를 꼽았다. 심사위원과 운영기관, 운영기관 소속 멤버와 이력, 신청자들이 제출한 아이디어 제목 등이 공개되면서 기존 정부 지원사업과 달리 투명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한 장관은 “모두의 창업에서 중요한 부분은 다 공개됐다는 점”이라며 “이 과정이 사회적 자산으로 쌓이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공개된 아이디어가 또 다른 혁신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한 장관은 “전통시장 관련 사업 아이디어만 검색해도 많은 제안이 나와 있었다”며 “이 아이디어들을 묶어 새로운 시도를 해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사람이 만든 데이터는 하나지만 여러 사람의 데이터가 함께 쌓이면 사회적 자산이 되고 또 다른 생각을 촉발할 수 있다”며 플랫폼형 창업 생태계 구축 필요성을 강조했다.

실제 모두의 창업 프로젝트는 숫자로도 창업 열기를 입증했다. 올해 1기 모집에는 6만2944명이 신청했고, 저장 후 최종 등록하지 않은 인원까지 포함하면 약 8만명이 창업 도전 의사를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중기부는 하반기 모두의 창업 2기를 통해 1만명을 추가 선발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기 심사 과정에서 제기된 운영사 조기 마감, 멘토 배분, 심사 구조 관련 문제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2기에서는 해외 거주 한국인, 국내 유학생, 외국인 창업자를 위한 글로벌 리그와 10대·중고생 참여자를 위한 별도 리그 신설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장관은 “싱가포르, 인도 등에서 요구가 있었고, 고등학생 등 10대 참여가 예상보다 많았다는 점도 놀라웠다”며 “이들을 위한 리그를 나누는 등 정교한 설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기부는 지난 1년간 성장 중심 정책 전환도 본격화했다.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은 1200억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도 298억달러로 분기 최대치를 경신했다. K-뷰티와 온라인 수출 확대가 성장세를 이끌었고, 벤처펀드 결성액은 올해 1분기 4조4000억원, 벤처투자액은 3조300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한 장관은 어려움도 인정했다. 그는 “취임 직후 폐업 100만, 미국 관세 충격, 중동전쟁 등 중기부가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졌다”며 “AI 혁명과 녹색 전환, 공급망 재편에 대응해야 하는 시기임에도 현장이 너무 어려워 정책 혁신에 더 집중하지 못한 아쉬움도 있다”고 말했다.

중기부는 하반기부터 창업 생태계 확대 외에도 성장 중심 정책 전환 작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기업 중심의 '점프업' 지원을 강화해 기술개발(R&D), 사업화, 수출 등을 장기 패키지로 묶어 지원하고, 지역 우선 원칙에 따라 비수도권 지원 확대와 지역거점 창업도시 육성도 본격화한다. 이와 함께 위기 소상공인 조기 발굴을 위한 데이터 기반 안전망 고도화, 정책 플랫폼 통합,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규모화 지원도 추진한다.

성현희 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