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난 로라제팜 주사제, 삼진제약 오송공장서 7월 생산된다

삼진제약 오송 주사제 공장 전경.
삼진제약 오송 주사제 공장 전경.

삼진제약이 이르면 오는 7월부터 수급난을 겪고 있는 국가필수의약품 '로라제팜 주사제' 생산·공급을 시작한다. 지난 분기 실적 둔화와 약가 인하 압박에도 채산성이 낮은 필수 의약품 공급에 팔을 걷어붙였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진제약은 최근 기존 로라제팜 공급사인 일동제약의 공급 중단 보고 이후 보건복지부·식품의약품안전처·건강보험심사평가원·국민건강보험공단 등 보건 당국과 실무 협의를 거쳐 이 품목을 양수(넘겨받음)하기로 했다. 관련 기술 이전 절차를 마무리하고, 이달 안에 변경 허가를 신청한다.

현재 대조약과 시험약의 물리화학적 특성이 동등한 수준임을 입증하는 △이화학적 동등성 시험(생체 외 시험) △로라제팜 포장자재 준비 △관련 생산·출하를 위한 공정 정비 작업이 추진 중이다. 통상 이러한 준비 과정에 3개월 가량 소요되는 점을 고려했을 때 이르면 7월, 늦어도 8월께 생산이 시작될 전망이다.

생산은 삼진제약 오송공장에서 한다. 이 공장은 지난 2024년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GMP) 적합 인증을 받았다. 연간 △740만 액상 바이알(병) 주사제 △400만 분말 바이알 주사제 △2300만 앰플(주사제) 생산 능력을 갖췄다.

로라제팜 주사제는 소아 경련·진정·발작 등에 투여되는 신경안정제다. 응급실과 중환자실 중증·응급 환자 처치에 쓰인다. 지난해부터 의료 현장에서 수급 차질이 보고됐다.

삼진제약의 이번 로라제팜 양수는 전사적 재무 부담이 가중된 시점에서 결정됐다. 지난 1분기 호흡기 질환 치료제 수요 공백으로 매출·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한 데다, 최근 정부 약가 인하 정책까지 본격화하며 수익성 방어가 과제로 떠올랐다. 이 같은 상황에서도 수익성 개선 대신 필수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에 무게추를 기울인 모습이다.

삼진제약 관계자는 “의료진이 의약품 수급 걱정 없이 환자 치료에만 전념하도록 지원하는 것은 제약사 책무”라며 “앞으로도 보건 당국과 협력해 국가필수의약품의 안정적인 공급을 뒷받침하며,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회사는 로라제팜 외에도 필수 주사제 생산에 주력해왔다. 뇌전증 지속상태 응급환자에 쓰이는 삼진디아제팜과 동맥류성 지주막하출혈 치료제 삼진니모디핀 등을 생산 중이다.

임중권 기자 lim918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