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한 그릇”…CNN이 주목한 부산 음식은?

사진=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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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방송사 CNN이 부산의 대표 향토 음식인 '복국'을 집중 조명하며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 한 그릇”이라고 소개했다. 독성을 가진 복어로 끓이는 음식이라는 점에 주목한 표현이다. 다만 CNN은 복국이 부산의 해양 음식 문화와 지역 정체성을 상징하는 음식이라고 평가했다.

CNN은 지난 19일(현지시간) '독과 오명을 벗어낸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국물'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의 복어 요리를 자세히 다뤘다.

매체는 복어가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생선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전문 자격을 갖춘 조리사가 독성을 제거하면 안전하게 먹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복어에는 '테트로도톡신'이라는 강력한 신경독이 들어 있다. 극소량만으로도 생명에 치명적일 수 있는 독성 물질이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는 복어를 조리하려면 별도의 교육 과정을 거쳐 국가 공인 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CNN은 한국의 복어 전문 식당들이 조리사 자격증을 식당 내부에 걸어두는 경우가 많다고 소개했다. 손님들이 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특히 CNN은 부산의 복국 문화에 큰 관심을 보였다. 부산은 바다와 맞닿은 대표 항구도시로, 오랜 기간 해산물 중심 음식 문화가 발달해왔다. CNN은 부산의 복어 전문점들이 최근 미식 관광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미쉐린 가이드는 지난해 처음으로 부산 편을 발간했고, 이 과정에서 여러 복어 전문점도 소개됐다.

CNN은 한국의 복어 식문화 역사도 함께 조명했다. 조선시대에도 복어는 귀한 별미로 여겨졌으며, 그보다 훨씬 이전부터 한반도에서 복어를 먹어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뿐 아니라 일본과 중국에서도 오래전부터 복어를 먹어왔지만, 독성을 정확히 알지 못했던 시기에는 사망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복어의 눈과 내장, 일부 뼈에는 강한 독성이 있어 전문 조리사가 제거해야 한다. 혈액에도 미량의 독성이 남아 있을 수 있어 세척 과정 역시 매우 중요하다. 반면 껍질은 먹을 수 있는 부위로 분류되며, 콜라겐이 풍부해 고급 식재료로 취급된다고 CNN은 소개했다.

최근에는 복어 독성 위험을 줄이기 위한 양식 기술도 확대되고 있다. 복어의 독성은 먹이에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독성 물질이 없는 사료를 먹여 키우면 독성이 거의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CNN은 현재 부산 식당에서 사용하는 복어 대부분이 자연산이 아닌 양식 복어라고 전했다.

CNN은 복국이 다시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배경으로 부산 관광의 성장도 꼽았다. 한국 문화에 대한 해외 관심이 커지면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서울뿐 아니라 지역 도시로 여행 범위를 넓히고 있다는 분석이다.

특히 부산은 해변 도시 특유의 분위기와 비교적 여유로운 이미지, 신선한 해산물 음식 문화 덕분에 해외 관광객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CNN은 평가했다.

이상목 기자 mrls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