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연구자들의 행정 부담 완화를 위해 국가 연구개발(R&D) 행정 서식을 90% 이상 대폭 정비하고 연구지원 시스템 통합에 나선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9일 열린 제9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연구행정 부담 완화를 위한 국가 R&D 행정시스템 혁신방안'이 심의·의결됐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가 R&D 표준 서식 58개가 운영됐지만, 부처와 연구관리 전문기관들이 별도 서류를 추가로 요구하면서 연구자 부담이 지속돼 왔다. 실제 과기정통부가 27개 전문기관과 국가 R&D 행정서식 간소화 TF를 구성해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총 2171개 서식이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이에 따라 단순 참고용 또는 중복 서식 1952개를 폐지하고, 65개는 전산화하기로 했다. 최종적으로는 표준서식 67개와 비표준서식 87개 등 총 154개 허용 서식만 운영하도록 정비한다.
범부처통합연구지원시스템(IRIS)도 개편한다. 단순 확인 및 자가진단 서식은 체크리스트 방식으로 전환하고, 개인정보 제공 동의 등 15개 연구자 동의 절차를 전자화한다. 또 연구자 자격 확인과 증빙서류 제출 등 49개 서식은 타 기관 행정시스템과 연계를 통해 자동 제출이 가능하도록 할 계획이다.
7월부터는 IRIS에 공고되는 모든 국가 R&D 사업에서 허용 서식 중심으로 운영된다. 허용 서식 외 추가 서류 제출은 원칙적으로 금지하고, 사업 특성상 필요한 경우에도 총량제 범위 내에서 제한적으로 허용한다.
연구지원 시스템 통합도 추진한다. 내달부터 통합 로그인 서비스 '연구24'를 통해 주요 R&D 서비스를 한 번의 로그인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이어 2028년까지 연구과제(IRIS), 연구비(Ezbaro·RCMS), 연구정보(NTIS) 등 4대 연구지원 시스템을 IRIS 중심으로 통합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지능(AI)을 활용한 평가위원 추천, 규정 해석 챗봇 등 AI 기반 연구행정 지원 서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과기정통부는 이번 조치로 연간 약 40만건의 행정 서식 작성 부담과 최소 2만 시간 이상의 연구행정 소요 시간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박인규 과기정통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은 “연구자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은 시간”이라며 “관계부처와 함께 불필요한 서식이 다시 늘어나지 않도록 지속 관리하고 연구자가 행정부담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인희 기자 leei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