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재무부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이 새겨진 250달러 지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으며, 의회 승인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살아있는 사람인 도널드 J. 트럼프의 초상이 250달러 지폐에 들어갈 수 있도록 첫 번째 요건을 변경하는 법안이 의회에 발의됐다”고 발표했다.

베선트 장관은 미국 건국 250주년을 맞아 '트럼프 지폐'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 대통령, 즉 현직 대통령의 얼굴이 250주년 기념 지폐에 등장하는 것 자체는 전혀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WP는 소식통을 인용해 “브랜든 비치 미 연방 재무관 등 행정부 인사들이 조폐국에 트럼프 대통령의 초상이 담긴 지폐 시안을 제작하도록 압박해왔다”고 전했다.
현행법상 지폐에는 사망한 인물의 초상화만 넣을 수 있게 돼 있다. 만약 이번 법안이 통과되면 1866년 이후 처음으로 미국 법정 화폐에 살아있는 인물이 새겨지는 사례가 된다.
이와 관련 조 윌슨 하원의원(공화당·사우스캐롤라이나주)이 지난해 관련 법안을 발의했으나 현재 계류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법률로 제정되려면 하원과 상원의 승인을 모두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이 들어간 미국 지폐는 이미 인쇄 및 발행 준비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 대통령의 서명이 담긴 지폐 발행은 법적으로 금지되지 않았지만, 당초 지폐에는 재무장관과 재무관의 서명만이 들어가기 때문에 이 역시 파격적인 행보로 눈길을 끌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기 행정부에서 미국 곳곳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고 있다. 최근에는 그가 임명한 위원들로 구성된 연방 위원회가 24K 순금으로 만들어진 250주년 기념 주화에 그의 초상화를 넣는 디자인을 승인했다.
이 외에도 케네디센터와 미국 평화연구소에 자신의 이름을 붙이고, 약값 할인 프로그램, 저축 계좌, 신형 군함 등에 이름을 붙였다. 최근에는 플로리다 주의회가 팜비치 국제공항 이름에 트럼프를 넣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