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대병원이 국가 전략 의료 인공지능(AI) 프로젝트에 합류한다. 당뇨,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후를 관리하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며 국민이 체감하는 건강관리 환경을 구현한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최근 고대안암병원 컨소시엄을 '2026년도 의료AI혁신생태계조성(닥터앤서) 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컨소시엄에는 경희대병원과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등이 참여했다. 조만간 협약 체결을 마치고 2028년 말까지 사업에 돌입한다.
닥터앤서3.0은 질병이 발생한 환자가 일상으로 돌아온 후에도 건강을 관리하는 예후 관리 AI를 개발하는 사업이다. 앞서 1.0, 2.0 사업이 진단과 치료를 위한 AI 솔루션을 개발했다면, 이번 3.0 사업은 웨어러블·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활용해 환자 데이터를 수집하고 AI가 이를 분석해 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을 도모한다.
지난해 두 차례 공모를 진행해 서울성모병원 컨소시엄과 세브란스병원 컨소시엄이 각각 선정됐다. 지난해 공모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신 고려대의료원이 3수 끝에 선정됐다.
고대안암병원 컨소시엄은 당뇨, 고혈압, 뇌출혈 등 분야에서 의료 정보기술(IT) 기업들과 에이전틱 AI 기반 예후 관리 서비스를 구현한다. 치료 후에도 재발·합병증·악화 위험이 높은 질환에 대해 AI가 사용자 데이터를 분석하고 필요한 행동을 유도하는 능동형 구조를 갖추게 된다. 솔루션 개발에는 올해 정부 예산 약 38억원을 투입한다.
컨소시엄은 정밀의료병원정보시스템(PHIS)과 연계해 이번 AI 예후 관리 솔루션을 개발한다. PHIS는 외래·입원진료, 원무,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등 병원에서 생산되는 정보를 38개의 표준 모듈 단위로 개발한 것으로, PHIS를 도입한 의료기관 사이에서는 환자 정보를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다. 고려대의료원은 앞서 국책사업을 수행하며 클라우드 기반 PHIS를 자체 개발했다.
이번 컨소시엄은 상대적으로 유병률이 높은 질환의 예후 관리를 개발하는 만큼 병원 간 연계로 환자 관리 효율을 높이고, 축적된 데이터로 맞춤형 질환 치료를 선보일 전망이다.
업계는 닥터앤서 사업이 구체적 성과로 나타나기 위해선 실증·사업화에 대한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닥터앤서 3.0 사업에 참여 중인 한 기업 대표는 “1.0, 2.0 사업이 현장 활용도가 높지 않았다는 지적 때문인지 이번에는 공모 과정에 사업 기간 내 실증 목표를 필수로 제시하도록 했다”면서 “의료기기 허가, 실증 건수에 집중하면 반대급부로 연구개발(R&D) 사업임에도 기술 완성도가 뒤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송윤섭 기자 sy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