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와 이스라엘이 미국의 중재로 상호 공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레바논 정부가 밝혔다.
1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주미 레바논 대사관은 이날 늦게 발표한 성명에서 “헤즈볼라가 상호 공격 중단을 골자로 한 미국의 제안을 수락했다는 사실을 확인받았다”며 “이번 합의에 따라 이스라엘이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에 대한 공습을 중단하는 대신,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및 헤즈볼라 고위 대표들과 각각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고 밝히며, “양측이 모든 사격을 중단하기로 합의했다”고 확인했다.
이어 “이스라엘은 헤즈볼라를 공격하지 않을 것이며,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을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베이루트(레바논 수도)로 향하던 군대도 전원 철수 및 회군 조치되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합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강경한 태도를 유지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가 우리 도시와 민간인에 대한 공격을 멈추지 않는다면 베이루트에 대한 공습을 강행할 것”이라며, 이와 동시에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계획대로 레바논 남부에서의 군사 작전을 계속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양측의 합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장에서는 산발적인 교전이 이어졌다.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북부 국경 인근에서 드론과 포탄을 동반해 이스라엘군 탱크와 병력을 향해 세 차례 공격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레바논에서 발사된 포탄 2발을 요격했다고 밝혔으며, 레바논 국영 NNA 통신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남부 데빈 마을 등을 공습해 강력한 폭발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번 사태는 미·이 정부 간 협상과 중동 지역 전체의 긴장 고조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미국과 이란 간의 휴전은 레바논을 포함한 모든 전선에 적용되는 것“이라며 “어느 한 전선이라도 위반할 시 전체 휴전이 파기된 것으로 간주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란 혁명수비대(IRGC) 연계 매체인 타스님 통신은 테헤란 당국이 미국과의 간접 협상을 중단하고 홍해 입구인 바브엘만데브 해협 등 '제2의 전선'을 가동할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