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손보, 1000억원 후순위채 차환 추진…건전성 관리 '총력'

사진=농협손해보험
사진=농협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이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 발행에 나선다.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 유지를 위해 기존 채권을 차환하기로 결정했다.

농협손보는 지난달 말 이사회를 열고 1000억원 내외 국내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조달 목적은 재무건전성 기준 충족으로, 채권에는 5년 시점에 조기 상환이 가능한 콜옵션이 부여될 예정이다.

이번 채권 발행을 통해 농협손보는 지난 2021년 7월 발행한 1000억원 규모 후순위채를 차환할 방침이다. 다음달 앞서 발행한 채권에 조기 상환일이 도래하자 건전성 유지 목적 차환을 결정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채권 최종 발행금액과 표면금리, 만기, 청약일, 납입일, 대표 주관 회사 등 세부사항은 향후 수요예측과 발행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농협손보는 최근 1년 반 사이 채권을 세차례 발행하며 건전성비율(지급여력·K-ICS비율) 관리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 2024년 12월 4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데 이어, 작년 3월에는 2000억원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올해 1000억원 발행까지 더하면 2024년 말 이후 추진한 자본 확충 규모가 7500억원에 달한다.

보험사가 발행하는 채권은 갚아야 할 빚이지만, 만기가 길고 차환을 조건으로 발행되는 특성 탓에 보험업법상 채권의 일부를 자본으로 인정하고 있다.

올해 들어선 실적과 건전성 지표가 모두 개선세에 접어든 상태다. 1분기 농협손보 건전성비율은 179.7%로 전년 동기(165.7%) 대비 14%p 상승했다. 이미 금융당국 권고 수준인 130%를 웃돌고 있는 모습이다.

1분기 말 기준 농협손보 가용자본(2조1874억원)과 요구자본(1조2173억원)으로 단순 계산시 1000억원 기존 채권을 상환할 경우 건전성비율은 약 171.5%까지 하락한다. 이에 현재 건전성 수준을 유지하고자, 차환 발행을 선택한 것으로 관측된다.

최근 수익성 회복도 자본 관리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농협손보 올해 1분기 순이익은 39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5.6% 증가했다. CSM은 작년 1분기 1조5827억원에서 올해 1조6671억원으로 5.3% 늘었다.

지난해 산불 피해에 따른 기저효과와 신계약 확대가 함께 반영되면서, 본업인 보험에서 이익 기반이 개선된 것으로 풀이된다. 농협손해보험 관계자는 “지급여력비율 유지를 목적으로 차환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며 “발행금액과 금리 등 구체적인 사항은 수요예측 이후 결정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농협손해보험은 이번 1000억원 후순위채 차환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보완자본 규모를 유지하게 된다. 보험사 지급여력 가용자본은 손실흡수성에 따라 기본자본(Tier1, 자본금·이익잉여금 등)과 보완자본(Tier2, 후순위채권 등)으로 나뉜다.

박진혁 기자 spark@etnews.com